기관·외인 물량 받아내는 안전판 역할 지속
개인 매수행렬 내년 강세로 이어질 거란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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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락일을 맞이했지만 개인투자자의 매수행렬에 힘입어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지수가 모두 상승마감했다. 대주주 요건을 피한 큰 손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가 기관과 외국인투자자의 물량을 모조리 받아냈다. 동학개미를 위시한 증시 유동성이 연말에도 상승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2조5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지난 11월 30일 사상 최대규모인 2조2206억원에 가까운 2조198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투자자가 2608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한국거래소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의 현금배당락 지수를 각각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58%, 0.47% 낮은 2764.33포인트와 922.58포인트로 추정했다. 현금배당락 지수는 12월 결산법인의 현금배당액이 지난해와 같다는 가정으로 산출한 지표다.
증권가에서는 배당락일 지수가 거래소 추정치 대비 강세를 나타내는지에 따라 연말 증시 분위기를 점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양대 지수 모두 배당락 우려에도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8% 상승한 957.41포인트로 마감하며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다. 코스피 지수는 일부 대형주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2820.51포인트로 마감했다.
증시 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배당락과 연말효과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지수는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연고점을 갱신했다. 통상적으로 매년 연말은 개인투자자들이 대주주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대거 팔기 때문에 약세장이 펼쳐진다. 코스닥 시장이 비교적 배당락 우려에서 자유로운 편이지만 개장 직후 급등해 오후까지 지속적인 상승장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개인투자자 매수행렬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요건 우려를 해소한 큰손이 대거 유입되며 시작됐다. 28일 1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개인투자자는 개장 이후 1시간여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매수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 기업이 코로나 수혜주로 재조명받는 상황도 코스닥 강세장을 뒷받침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6.67%)를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5위 내 기업 주가 대부분이 전 거래일 대비 10% 안팎 급등했다.
코스피에선 특별배당 이슈가 있었던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등 대장주가 일부 조정을 받았음에도 지수는 상승했다.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증시자금이 배당락 우려를 피해 다음 수익처를 찾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은행, 통신, 보험 등 배당주가 하락했지만 이에 대한 반동 격으로 헬스케어 부문과 운수창고업 등 섹터가 상승했다"라며 "배당락 매물을 제외하면 사실상 연말효과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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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12월 29일 17:3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