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비 2조 제외시 연간 영업이익 4.9조원 달해
올해 이익률 목표 4~5%로 전해와 비슷한 수준
믹스개선 효과 기대감 높지만 다소 '보수적' 평
-
현대자동차가 지난 4분기 1조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13분기만에 5%대 수익성을 회복했다. 코로나로 인한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 등 부정적 환율환경 속에서도 믹스개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연간 재무목표로는 자동차 부문에서 4~5%대 수익성을 제시했다. 2조원 규모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4%대 후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비해 보수적이란 분석이다.
현대차는 26일 4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률은 5.6%를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연결 기준 2조78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22.9% 감소한 수치다. 지난 10월 품질개선 비용으로 2조1000억원을 반영하며 3분기 3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간 매출액은 103조9976억원으로 전년보다 1.7% 줄었지만 2년 연속 100조원대 매출액을 지켜냈다.
현대차는 2020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78만7854대, 해외에서 295만5660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등 혜택으로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지만 코로나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해외 판매는 19.8%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로 인한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 등을 고려하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개선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2020년 판매 하락으로 인해 1조9000억원대 영업이익 감소가 있었지만 믹스 개선으로 인한 영업익 확대 효과는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SUV 판매 비중이 전체 43.2%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증가했고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같은 기간 1.4%포인트 늘어난 3.4%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연간 도매판매 목표와 함께 실적 성장목표치와 구체적인 달성 방안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작년에 비해 내수시장 판매량이 줄어들 전망이지만 연간 판매목표는 전년보다 11.1% 증가한 416만대다.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과 G80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하고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확대가 지속되는 만큼 자동차 부문 매출액은 14~15%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72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4.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약 63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부문에서의 영업현금흐름은 8000억원에서 최대 2조4000억원 규모의 순유출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올해 투자계획은 지난 1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것과 마찬가지로 연간 8조90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재무목표에 있어서는 다소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자동차 부문 영엽이익률 목표를 4~5%를 제시했다. 작년 연간 영업이익률이 2.8%로 2%포인트 이상 개선을 목표로 내건 것으로 보이지만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지난 1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도 2022년 재무목표를 영업이익률 7%에서 5.5%로 낮춘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믹스개선이나 원가 절감 노력으로 인한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재무목표를 낮춰 잡은 만큼 투자자 사이 실망감이 관측된다"라며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확대와 환율효과 등을 감안하면 다소 신중한 모습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현대차의 글로벌 테크자이언트와의 협업 기대감이 확대하는 것과는 달리 실적발표회에서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고, 관련 질문 역시 제기되지 않았다.
이날 개장과 함께 하락 출발한 현대차 주가는 실적발표가 시작된 오후 2시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양전환하지 못하고 전 거래일 대비 3.27% 하락한 25만1500원에 마감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26일 16:04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