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發 생산차질 및 환율효과 우려에도
믹스개선·해외공장 가동률 확대 등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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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4분기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조원 안팎이던 시장 전망치를 30%가량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7년만에 7%대를 회복했다. 노동조합 부분 파업 등 국내공장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믹스개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해외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덕이라는 분석이다.
기아는 27일 실적발표회를 통해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조2816억원, 영업이익률이 7.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은 2조664억원으로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대 영업익을 지켜냈다. 매출액은 4분기 16조9106억원, 연간 기준 59조168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55만2400대, 해외에서 205만4937대를 팔아 총 260만733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선방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2019년에 비해 8.7% 감소했다. 그러나 믹스개선 효과와 지난해 출시한 신차효과로 인센티브가 줄어들며 수익성은 대폭 불어났다는 설명이다.
시장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부분 파업으로 인한 가동률 하락과 원화 강세 등 부정적 환율 환경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는 개별소비세 인하로 인한 국내 시장 판매 증가와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확대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
SUV 중심 신차 판매 확대로 4분기 평균판매단가는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한 2910만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 물량 평균판매단가도 같은 기간 12% 증가한 1만8200달러(한화 약 2000만원)로 최고치다. 기아의 4분기 SUV 판매비중은 58.7%로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확대했다.
인도 등 새로 진출한 시장에 안착한 것도 호실적의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4분기에 인도 지역 판매량이 전년 대비 71.4% 증가하며 시장 수요가 위축된 유럽을 비롯해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부진 영향을 최소화했다.
기아는 올해 연간 기준 도매판매 목표를 올해보다 12.1% 증가한 292만2000대로 제시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작년 코로나로 인한 해외시장 판매 하락 등 기저효과와 올해 신차 투입을 감안한 수치다. 해외 대부분 지역에서 두자릿수 판매증가를 목표로 내걸었다.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10%대 중반,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서 30% 안팎의 판매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일 현대차 경우와 마찬가지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외부 이종산업과의 협업 등에 대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다. 역대 최대 규모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 주가는 연간실적이 공시된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거래량이 치솟으며 전 거래일 대비 4% 이상 급등했지만 실적발표회 직후 상승폭 대부분을 되물렸다.
기아는 내달 9일 CEO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고 중장기 전략과 손익 목표 등 구체적인 메시지를 투자자에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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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27일 15:2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