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배터리사업 흑자전환 자신감 비쳐
올해 4.5조 규모 투자 예고…2025년 생산능력 125GWh
LG화학 소송에선 "K배터리 발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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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2조5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윤활기유 사업을 제외하면 전 사업부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부채비율은 150% 수준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2차전지 중심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하는 만큼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29일 SK이노베이션은 2020년 영업손실 규모가 2조5687억원으로 집계돼 적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은 34조1645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30.7% 줄어들었다. 코로나 이후 주력 사업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한 탓이다.
정제마진 개선에도 재고손실은 지속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윤활유 사업에서 12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제외하면 석유사업과 화학사업 모두 손실폭을 줄이는 데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핵심 성장동력인 배터리 사업도 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중국 옌청공장과 혜주공장이 가세하며 글로벌 생산거점이 5곳으로 확대할 경우 내년 중 원가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준 배터리 사업 매출액이 3조원대를 기록하고 내년 중 5조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발표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경쟁사 중 한 곳인 삼성SDI의 생산능력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 계획도 이번 발표를 통해 더 확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국 창저우 외 혜주, 원천 지역 공장과 유럽 헝가리 공장이 가세하면 연말 기준 배터리 생산능력은 40GWh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3년 기준 80GWh를 달성해 2025년 예상 생산능력은 125GWh 플러스 알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쟁사인 LG화학과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점과 투자지출 확대로 악화한 재무구조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사업 손익계산에 LG화학과의 소송 및 법률비용을 모두 반영하고 있다. 오는 2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CT) 최종판결 이전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2조원 이상 추가비용이 예상된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 수준인 4조5000억원 안팎의 투자지출을 계획 중임을 감안하면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재무구조에 대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배터리 소송비용을 반영하지 않았을 때 2020년 배터리사업 손익과 ▲최악의 경우 소송 결과가 사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질문 등이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20년 연간 기준 소송비용을 제외하면 배터리 사업부는 손익분기점(BEP)에 약간 못미치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라며 "다가올 최종판결에서 ICT가 그동안 고려하지 못한 내용을 충분히 감안해 판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판결이 나오건 K배터리와 국가경제,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합의를 포함해 원만히 해결하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투자지출 확대와 관련해 조달 문제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분리막 자회사인 SK IET의 상장과 SK루브리컨츠 등 자회사의 지분매각 외에도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50% 수준으로 부채비율이 악화했지만 올해 순차입금을 10조원 이내에서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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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1월 29일 12:16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