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올해 목표는 '콘텐츠 차별화'…티빙 투자 늘려갈 것"
입력 2021.02.04 18:06|수정 2021.02.04 18:06
    "티빙이 미래동력…전사 목표는 OTT 콘텐츠 확대"
    현 계획 외에도 추가 투자·외부 투자 유치 가능성도
    • CJ ENM은 실적발표(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컨텐츠 투자 확대를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4일 밝혔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3912억원, 영업이익 2721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실적 전망으로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 감소한 2500억원을 제시했다. 확실한 ‘콘텐츠 격차’를 위해 콘텐츠 투자를 강화하고, 이로 인한 영업이익 측면의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콘텐츠 투자의 중점은 자사 OTT 서비스인 ‘티빙(TVING)’의 오리지널 컨텐츠 투자 확대가 골자다. CJ ENM에서 본사 제작 프로그램과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 등 전사적인 콘텐츠를 강화하는 가운데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 기존 방송의 스핀오프 등 다양한 OTT향 콘텐츠를 최대한 만드는 것이 전사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CJ ENM 측은 “지금까지 티빙이 꾸준한 성장을 해왔지만 급격한 성장 단계를 넘어가려면 필수 요소로 컨텐츠 차별화와 플랫폼(유통) 파트너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컨테츠 차별화가 이뤄지면 그만큼 유료 구독자가 늘어나면서 선순환 구조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2021년에는 티빙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비롯해 네이버와 같은 유통 파트너로 콘텐츠 제공 방법을 확대하는 투트랙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 측은 2023년까지 3년간 4000억원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콘텐츠 차별화’를 위한 투자로는 다소 부족한 금액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티빙 측은 500만 유료 가입자 목표에 부합하는 충분한 금액이며,  CJ ENM 등 모회사와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단순 투자 금액 규모보다 추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000억원의 투자 금액도 매년 일정한 금액이 아닌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방향으로 계획 중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CJ ENM 측이 티빙을 가장 큰 미래 동력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후 시장 변화나 티빙의 성과에 따라 추가적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SI(전략적 투자자)나 FI(재무적 투자자) 등 외부 투자자 유치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로, 투자 유치 후에도 주요 주주 위치는 유지할 것이란 입장이다.

      JTBC가 본격 합류한 티빙은 지난해 4분기 ‘철인왕후’ 등의 인기로 전년동기 대비 유료고객이 5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에는 현재 대비 3배 수준의 유료 고객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우선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성장하고, 이후에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의중인 내용들을 가시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편이었던 디지털 콘텐츠 라인업을 9편 이상으로 늘리겠단 계획이다.

      지난해 전반적인 실적은 미디어 부문은 뚜렷한 성장을 보였지만 영화, 음악 등 코로나 영향이 있는 부문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 부문은 연간 매출 1조 590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8% 증가한 999억원으로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이로운 소문’, ‘신서유기8’, ‘쇼미더머니9’ 등의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면서 TV광고 매출이 전년 대비 7.7% 증가했고, 디지털 매출은 전년 대비 57.5% 성장했다.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자체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3.6% 성장한 1조 47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패션, 리빙, 건강식품 중심으로 자체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혀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이후 콘텐츠 부문과의 시너지에 대한 의문이 있는 만큼 CJ ENM의 콘텐츠 역량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제휴 모델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리테일 시장 변화가 빠른 만큼 모바일이나 온라인 부문에서 시너지 높은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CJ ENM은 온라인 패션플랫폼인 더블유컨셉코리아(W컨셉)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

      코로나 영향이 큰 음악과 영화 부문은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오프라인 콘서트 사업이 중단되면서 2020년 연간 음악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46.2% 감소한 180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아이즈원, 엔하이픈 등 자체 아티스트의 음반 음원 매출 증가로 수익성을 방어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7.3% 오른 65억원을 기록헀다. 영화 부문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감소한 1416억원, 영업손실 13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내외 극장 국내외 극장·공연 시장 여파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