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확실성에 '실적 확실한' SK하이닉스로
D램 이어 낸드까지…메모리 회복 수혜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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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조정장이 지속되자 실적 개선 기대감이 집중되는 SK하이닉스로 증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7% 상승한 주당 13만85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은 100조8283억원을 기록했다. 시총 1위 삼성전자를 포함해 코스피 전반 조정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이례적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장중 9만6800원을 기록한 뒤 현재 15%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도 1월 중 3266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 이상 하락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외인과 기관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3583억원, 2조7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는 5조6623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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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유동성 공급이 축소할 거란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가 선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지속을 언급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미국채 금리 때문에 개와 늑대의 시간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SK하이닉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의 실적 상향 의견을 낸 증권사는 11곳에 달한다. 2월 들어선 SK증권과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이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고 목표주가를 17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비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인한 실적 개선이 비교적 빨리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시황 회복세도 당초 예상을 웃돌고 있다. 23일 8Gb D램 현물가격은 전일·전주·전월 대비 각각 2.13%, 9.10%, 18.1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D램 계약가격이 고정된 데 비해 현물가격은 2년여만에 4달러를 넘어섰다.
낸드 가격 상승 시점 역시 빨라졌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2분기 중 낸드 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전 분기 대비 낸드 계약가격이 올라갈 것이라 예측했다. 당초 하반기 전후 상승을 점치던 SK하이닉스의 낸드사업 실적회복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할 수도 있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낸드 사업 수익성에 따라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라며 "이 때문에 낸드 업황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동안 SK하이닉스에 대한 주목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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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23일 17:25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