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텔 낸드 인수 계약 때보다 긍정적 평
올해 낸드 적자 해소 후 인수부담도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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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 초호황이 본격화하며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 효과를 즉각 누릴 수 있는 판이 깔리고 있다. 지난 연말까지 9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이 이르면 올해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2월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 가격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각각 1분기 중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D램의 경우 현물가격과 계약가격 격차가 60%까지 벌어지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낸드는 계약가격이 정체된 가운데 현물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반도체 호황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메모리 업황을 두고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로 쏠리고 있다. D램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50% 이상 가격이 오르며 계약가격 상승 기대감이 선반영되고 있다. 거기에 낸드 회복세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며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적자폭 개선과 함께 인텔 낸드 사업 인수 효과 기대감이 겹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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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10조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을 당시보다 상황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SK하이닉스 낸드 사업부는 지난 2018년 반도체 초호황 이후 20% 안팎의 적자를 지속해왔다. 지속적인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에도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낸드 경쟁력 확보가 좀처럼 쉽지 않았고 기업고객 대상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시장 점유율은 정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올해 낸드 사업 개선이 어려울 경우 인텔과의 M&A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져 추가 차입에 나서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확대했다.
낸드 업황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가 늘어나며 우려가 기대감으로 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만 해도 상반기 중 고객사 재고 소진으로 하반기부터 개선이 시작될 거란 전망이 많았지만 회복 시점은 1분기 안팎까지 가까워지고 있다. 연말까지 낸드 적자폭 축소가 가팔라질수록 D램 호황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두드러질 전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에 맹점이 있었던 것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긴 측면이 있다"라며 "코로나 직후 단기 수요 급등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업체가 보수적 증설계획을 세운 걸 간과했다. 반도체 시장 전방위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낸드 업황 회복이 반도체 시장 내 병목현상에서 출발했다는 점 역시 낸드 사업 인수효과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에선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는 속도를 주력 공급업체의 증설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신규 수요처가 늘어나고 원자재 가격까지 치솟으며 시장은 공급업체 중심으로 재편 중이다. 병목현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가동률이 100%에 달하며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메모리반도체 가격까지 부추기고 있다.
SSD(메모리반도체)에 탑재되는 컨트롤러(비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 낸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 대표적이다. 컨트롤러를 내부 팹에서 직접 제조하는 업체와 외주를 맡기는 업체 간 수익성 격차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삼성전자와 함께 컨트롤러를 내재화한 양대 사업자로 도약하게 된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올해 말부터 인텔에서 SSD 사업 관련 지적재산권(IP)과 연구인력 등 자산 인수를 시작하면 SK하이닉스의 인하우스 역량이 대폭 강화하게 된다"라며 "낸드 시장에서 인텔이라는 경쟁자를 지우고, 선두 업체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좁히면서 낸드 사업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낸드 사업 적자를 털어내고 이르면 내년부터 낸드 사업에서 최대 1조원 안팎의 영업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텔 낸드 사업 인수대금 절반을 보유현금과 수익으로 마련하기로 한 만큼 추가 차입이나 자산유동화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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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2월 28일 09: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