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추천 사외이사 3명
재일교포 비중 줄면서 향후 의사결정 어떻게 바뀔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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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사외이사 구성을 새롭게 했다.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의 수는 유지했으나 사모펀드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늘면서 재일교포 출신의 비중은 낮아졌다. 새로운 사외이사들이 재일교포 주주에 견줄 정도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지난 3일 신한금융은 정기 이사회를 열어 4명의 신규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정기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후보별 추천 주주를 살펴보면 ▲곽수근 후보는 IMM PE ▲배훈 후보, 주주추천공모(재일교포 계열) ▲이용국 후보,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최재붕 후보,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등이다.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가 새롭게 사외이사를 추천했다.
새로운 주주들이 사외이사를 새롭게 추천하면서 사외이사 구성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이 줄어든 점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에서 재일교포 출신인 히라카와 유키 이사가 퇴임하고 그 자리에 배훈 후보자가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 이사회의 재일교포 추천 사외이사는 기존의 박안순, 최경록, 진현덕 이사를 포함해 4명이다. 이전과 같이 4명의 사외이사 수는 유지했으나 전체 사외이사 인원수가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어나면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비중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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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의 재일교포 사외이사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그간 꾸준히 제기됐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신한금융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이사 전문성이 부족하고 선임과정이 불투명하다"며 "이사회 구성의 정합성을 재고하라"라고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번 재편으로 감독당국의 요청을 일견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단순히 재일교포 비중을 줄이라는 감독당국의 권고때문에 신규주주를 초청하고, 사외이사를 늘린것은 아니란 평가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서 신한금융의 CEO 선임 등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모펀드 주주들이 새롭게 초빙되면서 재일교포 주주에 견줄정도로 이사회 내에서 영향력이 강화했다. 사모펀드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수만도 IMM PE,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베어링PE 각각 1명씩 총 3명에 이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구성의 변화로 재일교포에 견줄만한 새로운 주주들이 생겼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라며 "결국 관심사는 CEO 선임 등에서 새로운 주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는지 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지분 3.5%를 보유한 BNP파리바는 필립 에이프릴 일본 BNP파리바 CEO 후임을 추천하지 않았다. BNP파리바 그룹은 올해 1월 신한BNPP자산운용 지분 35%를 신한금융에 매각한 바 있어 신한금융과 결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BNP가 여전히 사외이사 추천권을 가지고 있다"라며 "결별 수순으로 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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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0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