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몸값에 해외 사업 전략도 모호
CJ “재매각 않고 사업 정상화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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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과 칼라일의 뚜레쥬르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CJ그룹의 희망가에 비해 뚜레쥬르의 성장 전망은 높지 않았던 거래다 보니 처음부터 완주가 쉽지 않을 거란 평가가 있었다. CJ그룹은 뚜레쥬르 추가 매각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 사업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일 M&A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뚜레쥬르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작년부터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과 수개월간 의견을 조율했으나 가격과 세부 조건 등에서 이견이 커 결국 협상 테이블을 접기로 했다.
뚜레쥬르 매각 거래는 칼라일이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부터 의아하다는 시선이 있었다. 뚜레쥬르 자체보다 성장성 높은 CJ올리브영 투자까지 묶어서 투자하려는 것 아니냔 평가도 나왔다.
뚜레쥬르는 1위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에 밀려 성장 전략을 펴기 쉽지 않았다. 성장성이 크지 않은 사업이다보니 목표수익률이 높은 글로벌 PEF가 얻을 실익이 많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뚜레쥬르는 향후 미국 등 해외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절반을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현 방법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CJ그룹의 기대치는 낮지 않았다. 거래 초반 3000억~4000억원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며 상당수 원매자가 등을 돌렸다. 칼라일과는 2000억~2500억원 수준에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PEF가 혼자 감당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원매자로선 1000억원에 가까운 차입금까지 감안하면 높은 값을 쳐주기 쉽지 않았다. 수개월간 협상을 이어온 것이 오히려 이례적이란 평가다.
CJ그룹은 뚜레쥬르 매각을 다시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작년보다 경영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에 뚜레쥬르 브랜드를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가격이나 세부 조건을 두고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거래가 무산됐고 현재로선 뚜레쥬르 추가 매각 계획은 없다”며 “작년보다는 뚜레쥬르 브랜드를 살리고 사업을 정상화하기 좋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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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10일 17:53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