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지배한 시장 불확실성 해소 분위기지만
시중금리 상승은 지속…변동성 여전하단 평
2차전지·IT플랫폼 팔고 삼성전자 산 외인·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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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3월 자본시장에 확산한 불확실성이 다소 잦아들었다. 국내 주식시장도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혼란을 완전히 수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1% 오른 3066.01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7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1% 이상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장 들어 상승폭 일부를 되돌렸다. 이날 외인과 기관은 각각 4826억원, 33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는 6201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17일 (현지 시간) 발표된 3월 FOMC에서 연준의 소통 노력이 일부 받아들여진 결과라는 평이다. 연준은 완전고용을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전망에 기대 테이퍼링을 언급하지 않을 거라 선을 그었다. 금리에 대한 언급을 아끼며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연장 여부에 대한 입장도 추후로 미뤘다. 3월 셋째 주 최대 화두였던 점도표 중간값도 변화는 없었다.
예정된 큰 이벤트를 무난히 넘긴 상황이지만 긴장을 놓아선 안 된다는 분위기는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FOMC 회의 결과를 두고 시장 예상에 부합하지만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장이 연준의 안정화 의지대로 움직여줄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은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허용 범위를 기존 ±0.20%에서 ±0.25%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1bp(1bp=0.01%) 오른 2.155%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장중 100bp를 돌파했다.
이로 인해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 국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했다.
연준이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성장률을 대폭 높여잡은 만큼 예상보다 빨리 경기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다. 경제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시기인 만큼 팬데믹 당시 2%까지는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웰스파고는 시중금리가 연말 2.2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늘 소폭 오름세를 보인 국내 주식시장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은 모두 삼성전자·KODEX 레버리지·SK하이닉스 순으로 동일했다. 반도체 대형주로 현재 시장 상황에서도 뚜렷한 실적을 보여줄 수 있는 종목이다. 반면 순매도 종목 상위에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카카오 등 성장주가 자리했다.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진입하는 전략은 지속되고 있다는 평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이번 FOMC로 인해 긴축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우려는 잠재우는 데 성공했지만 연준의 고용이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경우 같은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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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3월 18일 16:52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