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인 시그넷EV 인수를 인수하고 볼보의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 투자한다. 글로벌 전기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SK㈜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2930억원을 투자해 시그넷EV 지분 55.5%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대금 중 2100억원은 시그넷EV의 신주 취득에 사용된다.

2016년 설립된 시그넷EV는 지난 2018년 세계 최초로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미국 시장의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초급속 충전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그넷EV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20억원으로 대부분이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시그넷EV 충전기 사업의 해외 매출액은 2018년 280억원에서 지난해 510억원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는 시그넷EV가 보유한 기술을 그룹 반도체 및 정보통신 역량과 접목시켜 전기차 시장에 선도적으로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SK㈜는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그룹과 조성한 뉴모빌리티 펀드를 통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에도 6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를 포함해 폴스타가 모집한 투자금 총액은 5억5000만 달러 규모다.

폴스타는 볼보가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기차 제조사로 북유럽 일부 국가에서 테슬라 동급 모델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시그넷EV 인수와 폴스타 투자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