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컨소 LP 지분 31%는 IPO 이후 매각 예정
CB 15% 지분 키옥시아 중장기 협력에 활용
인텔 낸드 인수자금 회사채·현금흐름으로 조달
-
SK하이닉스가 1분기 경영실적 발표회를 통해 최근 불거진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설이 실제 상황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베인캐피탈 컨소시엄(베인 컨소시엄)과 키옥시아 경영진은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재주친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는 이후 투자 지분을 회수할 예정이란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28일 1분기 실적 발표회를 열고 "최근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이 키옥시아에 모종의 제안을 하고 있다는 뉴스가 많다"라며 "현재까지 베인 측이나 키옥시아 경영진 측으로부터 당초 계획대로 하반기 IPO를 재추진하겠다고 전해 들었다"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 컨소시엄의 유한책임사원(LP)으로 키옥시아 인수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의 투자 총액은 약 4조원이다. 이 중 베인 컨소시엄의 LP로 참여한 금액이 약 2조7000억원(지분 31%), 나머지 1조3000억원은 전환사채(CB) 15% 형태로 가지고 있다.
당초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의 상장 이후 LP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0월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이 전면 백지화한 바 있다. 이후 올 들어 미국 정부의 반도체 육성정책이 본격화하자 외신을 중심으로 미국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의 키옥시아 인수 가능성이 불거졌다.
SK하이닉스는 언론 보도와는 별개로 현재 베인 컨소시엄의 집행 사원(GP)인 베인캐피탈과 키옥시아 경영진이 예정대로 하반기 IPO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LP 지분을 시장에서 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미중 무역갈등 국면에서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으로 변화하며 키옥시아의 기업가치도 대폭 불어났다.
키옥시아가 하반기 IPO에 성공할 경우 SK하이닉스가 상당한 평가수익을 남길 수 있을 거란 평이 지배적이다. CB 형태로 보유 중인 지분 15%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업 관계를 위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투자 지분을 유동화해 현재 진행 중인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베인 컨소시엄에 LP로 참여했기 때문에 키옥시아의 IPO 일정 등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없고 투자 회수 시점에 대해선 GP인 베인 측이 결정할 문제"라며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현재 우호적인 채권시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고 당사 캐시플로우 등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반기 IPO나 상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
[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28일 11:08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