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인력 채용 중…"돈 없는데 어떻게"
EMC홀딩스 인수도 지주서 도와줘
IB맨도 난색…"차라리 스타트업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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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IPO)를 고민 중인 SK건설이 수소 등 신사업을 붙이는 '볼트온 전략'을 펼치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회의론이 제기된다. 순이익이 꺾이는 상황에서 다른 기업을 사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평가다.
인수합병(M&A) 추진을 위해 기업금융(IB) 출신 인재 채용도 진행 중이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직 제안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M&A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IB업계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다. 올초 IR 간담회를 통해 친환경 사업으로 영역을 전환할 것을 공식화한 만큼, 사업부를 붙여 몸집을 키우는 볼트온 전략을 구사하려는 목적이란 설명이다.
SK건설은 국내 최대의 종합 환경 플랫폼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매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성장률 10% 이상을 목표로 두고, 3조원을 투자해 다른 기업을 M&A하는 외적 성장 전략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SK건설이 그룹 내 환경산업을 주도하게 된 이유는 건설업 특유의 성장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라며 "수처리나 매립 소각장 건설 등 인프라 역량을 활용해 환경산업으로 진출하였으며 폐기물이날 수처리는 미래사업이라 건설업의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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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고려하고 있는 SK건설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증시 호황을 타고 IPO 시장에 매물이 대거 나오고 있는 만큼 SK건설도 상장 재개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우리사주 청약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2018년 SK건설은 IPO를 추진하려 했지만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다만 SK건설은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리지도 않았고 아직은 IPO를 고민하는 단계 정도다"라고 선을 그었다.
SK건설이 친환경 관련 사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데 증권업계에서는 호평이 나온다.건설사업 만으로 IPO에 나선다면 기업가치를 높게 매기는 데 한계가 있지만, 친환경 사업을 붙일 경우 차별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팎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순이익이 꺾이고 있는 상황에서 M&A를 위한 인력을 채용하더라도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SK건설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9년 2423억원에서 1053억원으로 반토막 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부족해서 실제로 M&A 업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겨우 적자를 벗어난 회사라서 과거 인수한 EMC홀딩스도 SK 지주 도움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SK건설의 재무적 부담은 꽤 오래 지속돼왔다. 2013년~2014년 연이은 대규모 당기손실에 SK건설은 3800억원 가량의 보통주 유상증자와 상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대응했다. 해당 상환우선주 발행은 사실상 차입성 자금조달이란 설명이다.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개선되며 순차입금이 축소됐으나 터키 현수교 건설 관련 출자 등을 포함한 지분투자로 다시금 확대된 바 있다.
지난해 환경관리업체 EMC홀딩스 인수 건도 SK건설의 차입금 부담을 키웠다. SK건설은 지난해 사모펀드인 어펄마캐피탈로부터 환경관리업체 EMC홀딩스 지분 100%를 1조원 가량에 인수했는데, 당시 신용평가사들은 해당 인수자금이 SK건설의 자기자본 및 현금창출력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신용도에는 부담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SK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 4450억원 가량과 TSK코퍼레이션, SK TNS 지분 매각으로 자금 소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라며 "그럼에도 향후 환경산업 내 시장지배력 강화를 위해 추가 투자수요 부담이 있으니 재무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M&A 부서 채용 소식을 들은 증권업계 관계자들도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직을 하더라도 건설사인 까닭에 증권사에 몸 담고 있을 때보다 더 적은 딜(Deal)을 담당하는 등 경력에 대한 타격을 우려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스톡옵션을 주고 도전적인 태도를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에 가면 모를까 건설사는 약간 올드(Old)한 느낌이다"라며 "가더라도 적자 위험이 큰 건설사에 가면 얼마나 많은 딜(Deal)을 할 수 있을지도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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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2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