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푼 SK이노 중심 양극재 내재화 전략
롯데 등 후발주자 M&A 시도 늘어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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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배터리 소재 업체 인수합병(M&A) 의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배터리 산업 진출이 늦어진 그룹사 행보도 분주해지고 있다. 더 늦기 전에 M&A를 성사시키려는 과정에서 대형 그룹사 간 인수 경쟁이 잦아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C는 코스모신소재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 시가총액은 약 8300억원으로 국내 양극재 4개사 중 후발주자에 속한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내년 전고체 배터리용 단결정 양극재 개발을 완료할 경우 기업가치는 더 큰폭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SKC가 코스모신소재에 눈독을 들이는 배경으로는 그룹 차원 의지가 꼽힌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처럼 양극재 내재화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C가 KCFT 인수 당시와 마찬가지로 외부 M&A를 통해 양극재 사업을 키우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산업 전체로 봤을 때 어디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지 뻔히 다 보이는 상황"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경우 SK에 이어 LG까지 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지분투자와 M&A에 적극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C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그룹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기 때문에 성공할 경우 시너지가 높을 거란 평이 지배적이다.
SK와 LG, 삼성그룹이 배터리 3사와 계열사를 중심으로 외부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진출이 뒤쳐진 그룹사의 M&A 시도가 더 늘어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여전히 M&A 기회를 찾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수년간 전담 조직을 신설해 매물을 찾고 있지만 지난해 말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스카이레이크PE의 솔루스첨단소재 인수 파트너로 참전한 것 외 뚜렷한 성과가 없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히타치케미칼 인수 실패 이후 히타치케미칼을 인수한 쇼와덴코 지분 4.46%를 확보하기도 했다.
소재 사업 가치가 크게 치솟은 만큼 적당한 매물을 찾기 어려워 그룹 간 경쟁구도가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은 커졌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와 GS 외 한화그룹까지 배터리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였지만 아직 시장은 배터리 3사 중심"이라며 "상대적으로 진입이 늦어진 기업 입장에서는 더 값이 뛰기 전에 빨리 매물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인데 상위 3사 대비 유의미한 M&A 성과를 거두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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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4월 28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