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MNO 중심 구독서비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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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1분기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신사업 성장으로 1분기 약 3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말까지 사업부 분할을 완료하며 MNO 사업을 중심으로 구독 서비스 생태계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1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액이 4조7805억원, 영업이익이 38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 29% 개선된 수치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과 SK와이번스 매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9% 증가한 572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호실적은 ICT 신사업 덕을 보았다. ICT 신사업 관련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1조5212억원, 영업이익은 64.1% 증가한 1034억원이다. ICT 신사업 매출액 비중은 31.8% 수준이다.
분야 별로는 미디어 사업이 매출 9670억원, 영업이익 7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6%, 98.8% 증가한 수치다. IPTV 사업 성장과 티브로드 합병 효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다.
웨이브는 최근 드라마 ▲미생 ▲도깨비▲비밀의 숲 등을 기획한 이찬호 책임 프로듀서를 최고 콘텐츠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콘텐츠·채널·플랫폼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가치 사슬을 강화할 예정이다"며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OTT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 밝혔다.
융합보안 사업(S&C)은 ADT캡스와 SK인포섹 합병법인 출범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3%, 9.4% 증가한 3505억원, 278억원으로 집계됐다. SKT는 합병법인의 올해 매출액이 1조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11번가, SK스토아 등 커머스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성장한 203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 사업부는 비대면 소비 증가로 심화되는 시장 경쟁 속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동시에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11번가는 ‘오늘 주문 내일 도착’ 등 통합물류(fulfillment)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MNO) 매출액은 2조9807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4%로 작년 1분기(65.7%) 대비 소폭 줄었다. 신사업을 늘리면서 통신사업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SKT는 오는 주총을 거쳐 분할 작업을 완료한 뒤 MNO 사업을 중심으로 구독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독 서비스 사업을 지속 발굴하고 있어 하반기에 통합형 구독 서비스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SKT는 "구독 서비스는 MNO에 가장 적합한 사업으로 현재 미디어·게임·배송 등 다양한 구독 상품을 개발 중"이라며 "국내 구독 시장이 2025년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인 가운데 그 때까지 가입자 35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할 이후 존속법인은 AI 기반 인프라 컴퍼니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신설법인은 ICT 투자 전문 지주사가 될 것”이라며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사업 포트폴리오는 상반기 내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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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11일 19:4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