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병목현상 지속·심화에 인플레 우려 확산
中·美 물가지수 발표에 글로벌 증시 인플레 발작
HMM·POSCO 포함 철강·해운 주가도 일시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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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목현상에 이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치며 그간 수혜를 누리던 철강·해운업에도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데 연일 발표되는 경제 지표는 인플레를 상기시킨다. 실적만 믿고 따라가자던 시장은 4월에 나온 전망도 믿지 못하고 있다.
5월 초 집계된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3266포인트를 기록해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월 중 1333포인트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내리 세달째 폭등 중이다. 수에즈 운하 사고가 빌미를 제공했지만 규제를 앞두고 중국이 철광석 사재기에 들어간 여파가 크다. 이달 철광석 가격은 톤당 228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운임지수가 치솟자 수혜는 철강과 해운업으로 몰리고 있다. HMM의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3개월 동안 1조9000억원대에서 3조원 이상으로 55% 올랐다. 같은 기간 포스코의 연간 순익 추정치는 2조6447억원에서 3조8248억원으로 44% 확대했다. 글로벌 가치사슬의 최전방 산업인 만큼 코로나 이후 물동량 회복의 단기 결실을 맛본 셈이다.
문제는 예상보다 가파른 수요 회복이 산업 전반 병목현상 심화와 인플레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업과 철강업이 앞단에서 가격을 인상시키며 늘어난 거래 비용이 최종적으로 소비자에 전가되는 구조다.
12일 현지시각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6.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 지표 모두 시장 예상을 훌쩍 넘겼다. 중국이 전세계에 인플레를 수출할 거란 전망과 함께 분쟁 상대국인 미국이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병목현상에 원자재 랠리까지 이어지며 늘어난 비용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텐데 결국은 금리에 대한 고민으로 귀결되고 있다"라며 "지난 3월이 긴축발작(tantrum)었다면 5월 조정장은 인플레 발작인데 그간 수혜를 입은 시클리컬 업종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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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우려가 증시 전반을 덮치며 지난 1년 동안 끝을 모르고 치솟던 포스코와 HHM 주가도 급작스런 조정에 들어갔다.
13일 HMM 주가는 5만원을 기록한 뒤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폭락해 전일보다 6.62% 하락 마감했다. 포스코는 3.88% 하락했다. 팬오션·현대제철·동국제강 등 같은 업종 내 기업의 주가도 동일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시 전반이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지수 대비 하락폭이 거세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인플레 우려가 커지면서 4월부터 시작된 원자재·운임지수 랠리에 대한 시각도 변화하고 있다"라며 "후판 공급가 인상에도 선박 발주가 폭등하고 있는데 중국 규제나 유동성 효과, 무역분쟁 등 변수를 고려하면 현재 수요 회복 강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불투명하고 상황이 급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인플레 우려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시장의 의구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상치를 밑돈 미국의 4월 고용지표에도 잠잠하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인플레 우려와 함께 다시 1.7%대를 기록하며 지난 3월로 돌아가고 있다.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해소하기 힘든 만큼 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에 폭등한 철강·해운업 주가도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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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14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