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토스뱅크 성장성 보고 투자 고민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 토스뱅크 주주 다양하고 이해관계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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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투자유치에 나선다. 이번은 프리IPO 성격이 강하다.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거론되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선 복잡한 주주구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토스의 복잡한 지배구조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간편 송금앱 '토스'로 사업을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증권에 이어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를 준비하는 등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토스뱅크'다. 카카오뱅크가 장외시장서 시총이 40조원에 이르는 등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뛰면서 인터넷은행의 몸값이 올라갔다. 케이뱅크 증자에도 사모펀드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열기가 뜨겁다. 이런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은 토스뱅크에 관심을 갖고 비바리퍼블리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와 다른점은 토스뱅크에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는 토스뱅크에 직접투자가 아닌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의료원에서 치과의사를 하던 이승건 대표가 2011년 창업한 회사로 2015년 간편 송금앱 '토스'를 출범하며 사업을 키웠다. 사업을 키우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에 투자를 유치하면 현재는 이승건 대표가 지분 19.94%를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이 각각 17.19%, 17.16%을 보유하고 있다.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34%를 2대 주주인 KEB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중소기업중앙회, 이랜드월드가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했다. 이외의 SC제일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전자인증이 주주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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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뱅크의 최대주주긴 하지만 지분율이 3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토스뱅크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비바리퍼블리카에 투자하는 것이 고민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주주구성과 토스뱅크의 주주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벤처캐피탈이 주요주주로 있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금융사 중심으로 이뤄진 토스뱅크의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일치되기 힘들기 때문이다. 반면 토스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가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이슈에서는 그래도 자유로운 편이다.
주주간의 갈등은 먼저 출범한 인터넷은행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1대 주주인 카카오와 2대 주주인 한국금융지주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케이뱅크는 출범초기 우리은행과 KT간의 갈등이 있었다. 지금은 BC카드가 최대주주로 나서면서 어느정도 봉합되긴 했지만, 엑시트 시점에서 투자자들간의 갈등이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
같은 인터넷은행 주주들 사이에서도서로 의견이 다른데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 주주와 자회사인 토스뱅크 주주들의 간극은 이보다 더 크다는 평가다. 토스 IPO 자금 활용부터 토스뱅크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 모든 주주들이 만족하는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의 지배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존재한다"라며 "더불어 라이선스만으로 기업가치가 전년대비 2배 뛰어오른다는 것에 대한 반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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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5월 25일 16:2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