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위험선호 현상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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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있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으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은 2개월만에 1000선을 재돌파했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42% 떨어진 3,264.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52% 오른 1,003.72로 2개월만에 10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대비 2.48포인트(-0.08%)하락한 3276.20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낙폭을 확대해 3251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이 순매수세를 확대하면서 낙폭을 줄였다. 개인은 1조37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483억원 순매도, 기관은 688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22포인트(0.02%)하락한 998.27에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힙입어 상승 전환해 1003.72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다시 1000선을 회복한건 지난 4월 27일 1021.01로 마감한 뒤 35일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10억원, 244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316억원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약세의 원인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현실화됐다는 점이 지적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금리 전망을 기존 대비 상향조정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상당수 위원들(18명 중 13명)이 2023년까지 최소 1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이 중 11명은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점도표에서 5명만이 2023년 인상을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가 오전 11시께부터 낙폭을 줄인 것을 두고는 시장의 불안이 소화되는 과정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FOMC 발표로 투자자들이 '테이퍼링 '시기를 가늠할 수 있게 되면서 불안심리가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점이 2023년으로 당겨질 거라는 FOMC 발표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유동성 장세는 시간이 남았으며 경제 정상화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코스닥이 금리 인상 가능성에 구애받지 않고 상승한 것에 대해서도 유동성 장세에 힘입어 시장의 위험선호 현상이 유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금리인상될 것이라는 소식은 당장의 유동성 이슈가 아니기 때문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있다고 본다"라며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코스피가 흔들릴 때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여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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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17일 16:19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