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계열사들, 수원여객 M&A 출자자로 참여 검토
입력 2021.06.22 07:00|수정 2021.06.21 17:46
    자비스운용, PEF 꾸려 수원여객 인수 추진
    현대차증권·현대커머셜 등 출자자 참여 가능성
    협력 시너지 기대되지만 실효성은 불투평
    •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전국 4위권 시내버스 회사인 수원여객 인수전에 출자자(LP)로 참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M&A 업계에 따르면 수원여객을 매각 중인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최근 자비스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비스자산운용이 운용사로(GP) 나서 사모펀드(PEF)를 꾸리는 안을 추진 중이다. 수원의 다른 버스 사업자 용남고속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는데, 이 경우 거래 규모는 1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해당펀드에는 국내 대형 기관출자자 외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PEF의 출자자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현대차증권이 내부 심의 절차에 들어갔고, 현대커머셜 등도 출자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수원여객 M&A에 출자자로 나서는 안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상용차 부문의 출자가능성도 시장에서는 거론됐으나 회사 측은 "해당 부문에서는 수원여객에 대한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수원여객은 500여대의 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시내버스 사업자다. 시내버스의 감가상각 기한은 보통 9년인데, 관계 기관의 허가를 받으면 2년까지 더 운용할 수 있다. 최대 11년의 사용연한을 감안하면 매년 50대가량의 버스 교체 수요가 있는 셈이다. 최근엔 점차 전기 버스 교체 수요 및 지원 움직임도 많아지고 있다.

      현대차 계열사가 수원여객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버스 판매나, 금융 지원 등 영역에서 시너지 효과도 꾀할 만하다. 다만 전기차 제작사가 자사 차량을 구매할 때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P 출자로 우회할 경우엔 관계 기관에서 어떤 해석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중소 전기차 제조사가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수원여객은 ‘라임 사태’로 매물로 나왔다. 2018년 스트라이커캐피탈은 수원여객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인수자금을 빌렸다. 수원여객 재무이사는 라임 사태의 몸통인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을 횡령했다. 이 재무이사는 최근 재판에서 횡령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

      이후 라임자산운용이 자금상환을 요구해왔고, 이에 대응하기 어렵던 스트라이커캐피탈은 알펜루트에 손을 벌렸다. 수원여객 경영권 지분은 알펜루트로 대부분 넘어갔다. 알펜루트는 라임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후 수원여객 매각을 추진해왔다.

      알펜루트는 작년 PEF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와 수원여객 매각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성장금융 등 주요 기관출자자들이 ‘라임 사태’의 부정적 이미지에 부담을 느끼며 출자를 꺼렸고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