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업무는 PE·스타트업으로 이직
경력직 수요 폭발
글로벌에서도 인력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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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이 인력이탈로 고민이 깊다. 몇년전부터 연봉도 올려주고, 처우를 개선했지만 타 업종으로 떠나는 회계사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력직 선호가 높아지면서 회계법인 끼리도 주요 인력들을 호시탐탐 노린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회계법인 인력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2018년 11월 신외감법이 시행되면서 회계법인에 큰 변화가 이에지고 있다. 5년차 회계사 몸값이 1억원으로 치솟는 등 빠르게 회계사들의 연봉이 올랐다. 한동안 인기가 시들했던 공인회계사 시험에 수험생이 대거 몰리고,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수도 늘렸다. 그런 의미에서 4대 회계법인이 누굴 뽑을지 고민할거 같지만 오히려 이들의 상황은 정반대다.
빅4 회계법인은 크게 감사부문, 세무부문, 재무자문 부분 이렇게 세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부문마다 업무의특성이 판이하게 다르다 보니 서로 다른 이유로 인력이탈에 대한 고민이 깊다.
감사부문은 타 업종으로 이직보다는 빅4에서 중소·중견 회계법인으로의 이직이 많다. 신외감법 시행으로 지정감사제 등이 도입되면서 중소·중견에도 일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밀려드는 일감에 경력 있는 회계사들을 빅4에서 빼내오기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일테면 일감이 몰리는 감사시즌 3~4개월 동안만 일하는 조건으로 한해 연봉을 주기도 한다. 빅4 회계법인에서의 과도한 업무에 치인 회계사 중에선 연봉을 다소 낮춰서라도 이직하려는수요가 있다.
재무·세무자문에서 일하는 회계사에 대한 수요는 더 많다. 비단 타 회계법인뿐 아니라 투자은행, 사모펀드, 그리고 스타트업까지 이들 인력을 탐낸다. 재무자문에서 일하는 회계사들은 상당부분이 감사부문에서 2~3년의 경력을 쌓고 넘어온다. 감사업무를 이해하고 있는데다 실사 및 M&A 자문역량까지 갖추고 있으면 어느 곳에 가도 바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는다.
여기에다 업무의 특성상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일하다 보니 업무 수행 중에 네트워크 확장이 가능하다. 감사부문은 독립성 이슈가 부각되다 보니 클라이언트와 식사조차도 하지 말라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빅4 회계법인 경영진들의 최대 고민도 이직율을 낮추는 것이다. 감사 퀄리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작은 실수 하나도 회사의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그만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자문업무도 클라이언트의 요구수준이 올라가고 있다. 일례로 M&A 실사 업무만 보더라도 산업분석을 같이 요구하고 있으며, 이전에는 파트너를 보고 일을 줬다면 이젠 실제 그 업무를 수행하는 실무자가 누군지를 보고 일을 맡긴다. '영업'보단 '실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빅4 회계법인 파트너는 "일을 맡길때 실무자로 특정 회계사를 지정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라며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게 파트너의 주요과제가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신입직원 채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회사나 원하는 인력은 경력직이다. 신입사원을 뽑아서 이들을 트레이닝 하는데 드는 비용부담이 커지다 보니 누구도 신입채용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회계법인들 인력전쟁이 벌어짐에도 지난해 회계법인들은 그 전년도 대비 신입 회계사 채용을 오히려 줄였다. 그만큼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반면 경력직 선호는 더욱 커져서안진 회계법인은 경력직만 50명 공개채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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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들의 이러한 인력 전쟁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PwC는 향후 5년간 12조원을 들여서 전체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인력을 충원하기로 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프로젝트 들이 쏟아질 것이란 생각에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비단 PwC 뿐 아니라 나머지 빅4 회계법인들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인력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회계법인 인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파트너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차원에서 회계법인에 일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비단 회계사뿐 아니라 컨설턴트 등 다양한 직종의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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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6월 17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