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로 최대 1.6兆 공모...크래프톤 낙수효과 노린다
입력 2021.07.02 18:33|수정 2021.07.02 18:33
    크래프톤 공모 환불일에 일반 청약 진행
    공모가 할인율 48% 적용...상단 기준 시총 12조원
    매출액 연환산 방식 크래프톤과 유사...논란 여지
    •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페이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에 나섰다. 올해 공모 최대어 중 하나인 크래프톤과 공모 일정을 비슷하게 배치했다. 크래프톤 청약에 참여한 자금이 카카오페이로 흘러들어올 수 있는 구조다.

      카카오페이는 2일 오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구주매출 없이 신주 만으로 1700만주를 주당 6만3000~9만6000원에 모집해 최대 1조63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건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예상과는 달리 기존 주관사단 외 인수단을 추가 선정하진 않았다.

      카카오페이의 공모 일정은 크래프톤과 비슷하게 배치됐다. 크래프톤의 수요예측이 끝난(7월27일) 직후인 7월29~30일 이틀간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청약일은 8월4~5일 이틀간이다. 8월2~3일 크래프톤 공모 청약에 참여한 자금이 5일 환불되면, 곧바로 카카오페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일종의 낙수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을 모았던 공모가 산정 척도로는 '성장률 조정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Growth-adjusted EV/Sales)를 적용했다. 적자인 플랫폼 기업ㆍ신성장 기업이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비교기업으로는 미국의 간편결제 업체 페이팔과 모바일 POS(Point of Slae) 기업 스퀘어, 그리고 카카오뱅크도 유사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는 브라질의 핀테크업체 페그세그로가 선정됐다. 이들의 기업가치 대비 매출액 배수 평균은 44.7배로 산출됐다.

      이 평균치(44.7)에 카카오페이의 매출액 성장률 83.4%를 곱해 '적용 배수' 37.3배를 산출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연환산치 4285억원에 이 적용 배수를 곱하고, 여기에 순차입금을 뺀 값이 기업가치다. 이렇게 계산한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16조6190억여원으로 산출됐다.

      이를 희석주식수로 나눈 주당 가치는 12만2307원이었다. 여기에 최대 48.5%의 할인율을 적용한 게 현 공모희망가 밴드다.

      카카오페이 공모가 역시 상당한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비교기업 집단의 EV/Sale 배수가 6.1배에서 81.6배로 일정치 않다. 44.7배는 비교기업 선정에 따라 조정 가능한 '변수'라는 뜻이다. 크래프톤의 정정 전 신고서와 마찬가지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을 단순히 4배로 늘려 연환산 매출액을 산정한 것 역시 논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고려해 최대 공모가 할인율을 50% 가까이 적용하긴 했지만, 지난해 매출액 2800억원, 당기순손실 250억원의 핀테크 기업에 공모가 상단 기준 12조원의 시가총액을 인정해주는게 과연 타당하느냐라는 의문이 나올 거란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