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 국내 로펌 중에선 압도적
태평양·광장·세종도 외국변호사 강화
대기업·해외로펌도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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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가 늘어나면서 외국변호사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M&A 경험이 있는 변호사 몸값은 부르는게 값이다. 비단 대형로펌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에서도 크로스보더 M&A를 위해 외국변호사 모시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올해 2분기까지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의 거래규모 기준 상위 딜 대부분이 크로스보더 딜로 이뤄졌다. 이베이코리아·하이퍼커넥트·테일러메이드·플러그파워 등 조단위 크로스보더 딜이 주요 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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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크로스보더 딜이 늘어나면서 외국변호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해외 로스쿨을 나오고 해당 지역 로펌에서 2년 정도 M&A 자문 경험이 있다면 서로들 모셔가겠다고 난리다.
한 대형 로펌 파트너는 "조단위 거래가 대부분이다 보니 아무래도 경험있는 변호사들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라며"해외 대형 로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변호사들이 영입 우선순위에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거래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쌓고 있는 곳은 김앤장이다. 김앤장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영어에 능통하고, 해외로펌에서 경험이 있는 외국변호사를 '입도선매'하고 있다. 굳이 일을 맡기지 않더라도 타 로펌으로 뺏기지만 않아도 충분히 남는 장사란 계산이 깔려있다.
다른 자문 업무와 달리 크로스보더 딜은 개인의 기량보단 팀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해당 팀을 빌드업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공을 들인다. ▲전문분야가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 ▲모국어 수준의 영어 구사능력 ▲친화력까지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인재를 찾기 위해서 아낌 없이(?) 몸값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면에서 김앤장이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ALB 톰슨 로이터에서 뽑은 아시아 M&A 변호사 15인에 뽑힌 김범준 변호사를 비롯해 강은주, 이영민, 이수경, 김완석 변호사가 최근 주요M&A 거래를 담당했다.
이베이 딜에서 신세계그룹을 자문한 태평양도 외국변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베이 딜을 자문한 김경석 변호사를 포함 시장에서 검증된 외국변호사들 영입을 통해 아웃바운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기업들의 해외투자 자문을 활발하게 영위 하고있다. 김 변호사는 화이트앤케이스, 아놀드 앤 포터 서울사무소에서 태평양과 자주 협업하다 영입된 사례다.
세종에선 류명현 변호사가 활약한다. 류 변호사는 세종의 선임외국변호사로 체임벌스 아시아퍼시픽이 뽑은 M&A 변호사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CJ그룹의 쉬완스 인수 건 자문을 했으며, 컬리의 해외 투자 유치를 돕기도 했다.
광장에선 김성민 변호사를 비롯해 강기욱 변호사, 데이비드 최 변호사가 외국 변호사로서 활약하고 있다. 광장은 LG전자 마그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 대기업들이 추진하는 크로스보더 딜에서 활약했다.
외국 변호사에 대한 수요는 비단 로펌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대기업 법무팀에서도 외국 변호사 모시기가 한창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법무팀은 절반 이상을 외국 변호사로채우고 있다. 로펌을 고용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직접 챙겨야 한다는 점에서 크로스보더 딜 역량이 있는 외국변호사가 영입 우선 순위다.
한 국내 대기업 법무팀 관계자는 "변호사의 60~70%를 외국변호사로 채우고 있다"라며 "외국변호사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들의 몸값도 같이 올라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동안 국내를 떠났던 해외 로펌들도 한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미국 상장 등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면서 한국팀을 다시금 강화하고 있다. 미국 대형 로펌인 폴헤이스팅스는 올해 초 그린버그 트라우리그 서울사무소의 김익수 변호사를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크로스보더 M&A와 해외 IPO에서 해외 로펌 변호사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같이 해외 로펌들 사이에서도 인력쟁탈 전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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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1년 07월 05일 07:00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