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지속되는 신사업 분사후 IPO…'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될수도
입력 2021.07.16 07:00|수정 2021.07.19 10:19
    카카오를 필두로 대기업 너도 나도 분사 후 IPO
    대주주, 경영권 유지하며 자금조달 용이성 때문
    소액주주는 배제된 결정
    외국 투자자들 대표적 "코리아 디스카운트"
    • 기업들이 신사업을 추진하는 사업부를 분사해서 상장(IPO) 시키는게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카카오를필두로 LG, SK 비롯해 기업들이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야 대규모 펀딩에 나서기 위함이라지만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계 증권사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를 바라보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들이 줄지어 상장대열에 나선다. 지난해 카카오 게임즈가 상장한데 이어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그리고 카카오 엔터테인먼트까지 한때는 조그마한 사업부에 불과했던 곳들이 분사 자회사 형태로 상장에 나서는것이다. 모회사인 카카오가 상장된 상황에서 이처럼 자회사들이 줄줄이 상장하는 케이스는 해외에선 보기드문 케이스다.

      자본시장에선 자금력이 부족한 신생기업인 카카오가 사업확장을 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란 평가가 나오긴했다. 하지만 어느샌가 이런 자금조달 방식이 재계 전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SK그룹은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분사 상장시킨데 이어 SK이노베이션은 SK IET 분사 상장시켰다. 배터리 사업부도 분사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밝혔다.

      LG그룹은 LG화학이 배터리사업부를 분사해 만든 LG 에너지솔루션을 분사 상장시킬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에서 분사한 현대엔지니어링을 상장시킬 계획이며, 하이브는 앨범사업을 하는 빅히트뮤직을 분사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비단 이들뿐 아니라 대다수의 대기업들이 이런 방식의 자금조달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방식이 각광 받는 이유는 우선 자금조달이 쉽기 때문이다.

      사업부 형태로 있을때보다 분사를 하게 되면 사업부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이로 인해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것이 주된 이유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공적으로 IPO 끝났을때의 경우다.

      분사한 자회사의 모회사 주주들에겐 '악몽'으로 받아들여진다. 예를 들어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분사 사례를 살펴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한 이후 SK케미칼 주가는 고점대비 4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이유는 투자자들 대다수가 신사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 사업에 관심이 상황에서 해당 회사가 상장한 마당에 굳이 모회사에 투자할 유인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카카오를 제외하곤 대기업에서 신사업 분사를 결정하면 어김없이 해당 모기업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모습이 확인된다.

      실제로 모회사의 사업부 형태로 있어서 성장시킬 경우보다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가 경우 여기서 나오는 이익의 상당부분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사업부로 있을때는 해당 수익이 그대로 주주에게 이전이 되는데 반해 자회사로 있을 경우 배당으로 이익을 가져와야 하는데 과정에서 세금 등의 이슈로 온전히 모회사의 주주에게 이전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 물적분할 자회사 형태가 되면 사업부 형태보다 기존 주주에게 부의 이전이 50% 이뤄진다고 평가한다. 그러한 이유로 핵심사업부가 분사되어 상장이 되면 지분평가액의 40~60% 정도가 할인되어 모회사 기업가치에 반영이 되며, 이를 지칭하는 "NAV 디스카운트" 라는 용어도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기업들이 이런 방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대구모 펀딩과 더불어 대주주에게 돌아오는 혜택이 사업부로 있을 때보다 크기 때문이다. 대주주 입장에서야 물적분할로 100% 자회사가 되다보니 해당 회사의 경영권을 강화할 있는데다 외부로부터 자금을 더욱 쉽게 모을 있다. 반면 소액주주들은 경영에 참여가 제한된다는 점에서 이런 효과를 누릴 수는 없다.

      해외에선 기존 주주에겐 득보단 실이 크다는 판단에 이런 방식의 자금조달이 이뤄지지 않는다.

      페이스북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을 상장시키지 않고, 구글이 유투브를 상장시키지 않는 이유다. 특히 이사회의 문턱을 통과하기 힘들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네이버 정도가 해외의 케이스를 따른다는 평가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신사업 분사 상장 모델을 한국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정의 내리고 '코리아디스카운트' 요소로 평가한다. CLSA증권사는 한국 주식을 보유하는 위험 요인으로 기업들의 이런 트랜드를 꼬집었다. 증권사는 해외에선 유례를 찾아볼 없는 자금조달 방식으로 분사 상장은 없어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투자자는 "기업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서 필요할 있으므로 이것을 무턱대고 막자는 것은 아니다"라며"다만 이런 형태의 물적분할 상장 구조는 대주주에게만 유리하고 기존 소수주주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러한 분할을 할때는 '소수주주 과반수 (Majority of Minority)' 동의를 받는 보호장치를 필요가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