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가 5% 낮췄다…일정도 두 달 정도 밀려
입력 2021.08.31 17:34
    피어그룹서 페이팔 제외
    한국證·신금투 인수단으로 참여
    상장 10월 예정
    •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을 받은 카카오페이가 공모희망가액 최하단 기준 5% 낮춘 공모가를 내놓았다. 기업공개(IPO) 관련 일정도 기존 계획보다 두 달 정도 지연됐다.

      31일 카카오페이는 기존 공모희망밴드인 6만3000~9만6000원을 6만~9만원대로 수정했다고 공시했다. 공모희망밴드 최하단 기준 4.8%가량 공모가를 낮췄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최소 1조200억원가량을 조달한다. 

      7월 카카오페이는 중요사항의 기재 불충분 등의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요구를 받은 바 있다. 

      기존 기업가치 산정 방법론이었던 '성장률 조정(Growth-adjusted) EV/Sales'는 그대로 활용한다. 다만 비교기업(Peer Group)에 큰 변화가 있었다. 7월 카카오페이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페이팔(Paypal), 스퀘어(Square), 페그세구로(Pagseguro)를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선정 기준에 변화를 줬다. 재무적 유사성 부문에 'Consumer Finance'(소비자 금융)을 추가했고 재무적 유사성 부문에는 '시가총액 500억달러 미만 기업'이라는 상한선을 추가로 두었다. 사업적 유사성 부문 기준은 '결제서비스 관련 매출'을 '핀테크 관련 매출'로 좁혔고 투자, 대출 및 보험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도 고려사항에 추가했다.

      이에 피어그룹에서 페이팔과 스퀘어가 제외됐다. 기존에 포함됐던 페그세구로(Pagseguro)와 새로이 추가된 '스톤코'(StoneCo), '업스타트홀딩스'(Upstart Holdings)으로 구성됐다. 스톤코는 나스닥에 상장된 브라질의 핀테크 기업으로 중소상인을 대상으로 결제 시스템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업스타트홀딩스는 미국의 AI핀테크 기업으로 대출을 심사하고 신용을 평가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기업가치 산정 방법론과 피어그룹의 평균값 등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정한 결과 공모 희망가액이 5%량 낮아졌다. 평가액에 대한 할인율을 '21.51~48.49%'에서 '31.28~54.19%'로 높인 영향도 있다.

      상장 일정도 두 달 정도 순연된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8월 중 일반공모청약 일정까지 소화하고자 계획했으나 정정 이후 10월달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일반공모 청약은 10월5일부터 이틀간 이뤄질 예정이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10월14일이다. 

      인수회사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새로이 추가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이 두 증권사가 인수사로 들어오면서 대표주관사가 수취할 인수대가도 23억원에서 21억원으로 줄었다. 물론 카카오페이는 공동대표주관회사와 공동주관회사에 인수수수료 중 15%를 사무주관수수료로 우선적으로 수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