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헝다이슈 하락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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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이슈,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 등 추석 연휴 기간 중 반영되지 않은 악재성 요인에 하방 압력을 받은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다만 해당 이슈들에 대한 불안이 완화되었고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양대 증시 모두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23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 매도세에 전거래일 대비 12.93포인트(0.41%) 하락한 3127.58포인트로 장마감했다. 코스피는 장초반 중국 부동산개발 기업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 등 불안요인 등을 반영해 3107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폭을 줄였다.
금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53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00억원, 2723억원을 순매도했다.
당초 예상보다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가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에선 헝다그룹 이슈가 부각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5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연휴 기간 중 반영되지 않았던 이벤트를 소화화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2일 헝다그룹이 23일 만기가 돌아오는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완화됐다. 중국인민은행도 긴급 유동성 지원을 결정했다. 덕분에 한국 증시에 대한 투심 영향도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밤 MSCI 신흥지수는 ETF는 1.25% 상승했다. 중국 정부의 5년물 CDS프리미엄도 43.5로 2016년 자본유출 우려 당시의 12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현지시각 21, 22일 양일간 진행됐던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정례회의에선 대체로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이다.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제로(0~0.25%)로 동결하며 테이퍼링이 '곧'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선 올 11월부터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금리인상 시점을 2023년으로 내다보고 있는 연준 위원들이 18명 위원 중 절반인 9명으로 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두고 외환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선 의견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풀이다. 9월 FOMC 돌입 전 우려했던 테이퍼링 공식화가 없었다는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 나오는 가운데 FOMC 이후 미국 단기물 국채가 상승세를 보이고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에 최근에 글로벌 리스크로 작용했던 테이퍼링 이슈 등에 가려 외국인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한국 시장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달 20일까지 한국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9% 상승한 361억 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3% 증가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 등에도 국내 수출 상승세는 견조하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43억원, 138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651억원 순매도하며 전거래일보다 9.86포인트(0.94%) 떨어진 1036.2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