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주주 후속투자 포함 1300억원 모집
기업가치 1년 만에 4배 오른 4천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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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SemiFive)가 시리즈B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다수 벤처캐피탈(VC)이 투자 의사를 가진 상황으로,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기업가치는 1년 만에 4배 오른 4000억원을 책정받게 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시리즈B 라운드로, 조달액은 13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이번 라운드엔 기존 투자사 다수가 후속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세미파이브는 산업은행,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NH투자증권 등을 대표주주로 두고 있다. 기존 주주의 투자규모는 900억원 수준에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400억원은 새로운 투자자들이 참여해 유치한다. 현재 다수 VC에서 투자 의사를 갖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투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세미파이브는 기업가치로 4000억원을 책정받게 될 전망이다. 직전 라운드가 있었던 지난해 7월 1000억원을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1년 만에 몸값이 4배 오른 셈이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조명현 대표가 싸이파이브(SiFive) 창업멤버와 설립한 디자인하우스다. 싸이파이브는 영국 대형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의 유력 경쟁자로 주목받은 미국 기업으로, 세미파이브의 관계사다. 국내에선 삼성전자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도 잘 알려져 있다. DSP는 팹리스 설계를 지원, 삼성 파운드리 공정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가교역할을 담당한다.
국내 투자사들의 이목을 끌며 기업가치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다만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투자사 내에서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직전 투자에서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던 산은은 이번 라운드엔 미참여,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도 비슷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세미파이브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국 커스텀칩 시장 확대를 위한 추가 M&A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이파이브와 더불어 미국 거점 리스크파이브 생태계 확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미국의 한 IP기업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