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덕에 실적은 좋지만...조직관리 문제 떠오른 삼성화재
입력 2021.11.09 07:00
    역대급 호실적 기록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 호실적
    복수노조 문제 불거지는 등 조직관리 수면위로
    최영무 사장 연임 삼성금융사 연말인사 최대 관심사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정부의 친(親) 손해보험 정책 덕분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삼성화재에 조직 관리 이슈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태블릿PC 강매 논란이 언급된데다 노조 이슈까지 불거지며 겉보기와는 달리 내부는 싱숭생숭하다는 평가다. 연말인사를 앞두고 이런 이슈들이 표면 위로 떠오르며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의 리더십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삼성화재를 비롯한 손해보험사 실적은 일제히 크게 개선됐다. 그 중 삼성화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44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한해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을 반기 만에 달성한 역대급 실적이다.

      다만 이런 실적에도 삼성화재가 웃을수만은 없는 상황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직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우선 노조 설립 문제로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해당 이슈가 삼성화재 노조 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에 미칠 파장이 크다.

      삼성화재 노조는 지난달 29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내용은 평사원협의회(평협)의 노조설립 인가 취소와 더불어 사측이 자신들과 교섭에 나서라는 주장이다. 삼성화재 노조가 복수노조 설립에 반대하는 이유는 평협을 친사적인 조직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 위원장은 국감에서 “친사적인 평협의 노조 전환이 성공된다면 삼성그룹 내 대부분 계열사에서 같은 전략이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이슈가 비단 삼성화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의 노조이슈로 커질 수 있는 사안으로 본 것이다.

      비단 해당 이슈뿐만 아니라 태블릿PC 강매 의혹도 발생했다.

      정무위 국감에서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삼성화재가 이사회 의결 및 공시 회피를 위해 아이마켓코리아를 경유해 삼성전자의 재고 태블릿PC를 보섬설계사에 떠넘긴 의혹에 대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에 물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 위원장은 “직접적인 계열사 간의 지원거래인지 부분은 좀 더 살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조 위원장의 대답에 대해 일부 여당 의원이 질타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태블릿PC 강매 의혹과 관련해서 "내부거래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금융사 관련 이슈가 제기되지 않은 올해 국정감사이지만 여러 조직관리 이슈가 부각되면서 최영무 사장의 연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우선은 호실적에 대해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효율개선, 수익성-미래가치 중심 성장을 동시에 꾀하면서 호실적 달성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전년보다 5.2%포인트 감소하고, 일반보험 손해율도 낮아지면서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부문에서도 저금리에 따른 이자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형 자산에 대한 투자를 통해 투자수익을 끌어올렸다.

      다만 올해 손보사 실적이 전체적으로 좋다는 점에서 삼성화재만이 특별하게 뛰어난 성과를 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정부가 나서서 음주 및 뺑소니운전 처벌강화, 한방 과잉진료 개선, 심사평가원 진료비 심사 강화 등에 대책을 내놓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졌다. 이는 공히 모든 손보사에 해당하는 이슈인데다 실제로 손보 업계 전체적으로 실적개선이 뚜렷하다.

      오히려 삼성화재의 고민은 조직관리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 지에 맞춰져있다는 평가가 많다.

      이는 최 사장의 연임 가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3월에 취임한 최 사장은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만 58세로 임기중 '만 60세룰' 적용대상이 된다. 최 사장이 임기가 남아있지만 주어진 임기를 다 마칠지는 조직관리 이슈 등을 어떻게 잘 푸는지에 달려있다는 설명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금융사 연말인사에서 최영무 사장의 연임 이슈가 가장 큰 관심사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