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분 0.33%…1조5000억 이상
이부진 사장·이서현 이사장, SDS 지분 매각 예상
국내외 증권사 각축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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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0.33%)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고(故) 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자산에 대한 세금을 납부할 목적으로, 현 시가(약 7만7000원) 기준으로는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예상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전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 일부의 처분 신탁을 맡고 있는 KB국민은행은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0.33%, 총 1994만1860주)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할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홍 전 관장은 지난 10월 KB국민은행과 상속세를 납부할 목적으로 ‘유가증권처분신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국내외 증권사로부터 이날까지 제안서를 접수 받고, 이르면 내주 중 최종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 매각 기한은 2022년 4월 25일까지이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이 보유한 삼성SDS의 지분 또한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지난 10월5일 삼성SDS 지분 각각 1.95%( 각 150만9430주)를 KB국민은행과 신탁 계약을 맺었고, 매각 기한은 홍 전 관장과 동일하다. 오너일가의 삼성SDS 지분 규모는 현재 시가(약 16만원) 기준 4800억원 수준이다.
홍 전 관장의 상속세는 약 3조1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약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약 2조4000억원 규모다.
최근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약 350만주를 블록세일 방식으로 매각하며 2300억원가량을 현금화 한 바 있다. 역시 KB국민은행이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고 있던 주식이다. 이 이사장의 지분 매각 주관은 KB증권과 JP모건이 담당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시가 대비 프리미엄 약 4.5%가 가산됐다.
이번 거래의 대상이 ‘삼성전자’라는 상징성과 1조5000억원 이상 규모로 대형 거래에 해당하기 때문에 국내외 증권사들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