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현대글로비스 지분 10% 인수해 3대 주주로…'일감 몰아주기' 규제 벗어나
입력 2022.01.05 18:33|수정 2022.01.05 18:54
    거래규모 6000억원…칼라일 美 본사서 정의선 회장 지분 등 블록딜로 인수
    양측 주주간계약 체결로 칼라일이 이사 지명권ㆍ동반매도청구권 확보
    •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인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칼라일그룹이 정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2명이 보유한 주식 10%에 대해 공동보유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칼라일그룹은 '프로젝트가디언스홀딩스'(PROJECT GUARDIAN HOLDINGS LIMITED)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의 3대 주주로 참여하게 된다. 미국 본사를 통해 거래가 진행됐다. 

      양측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 칼라일그룹은 현대글로비스 이사 1인 지명권을 확보하는 한편, 정의선 회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할 경우 동반매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Tag Along)를 확보했다.  

      칼라일그룹은 공동 보유하게 된 지분 전량에 대해 하나은행과 3년 만기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맺었다. 현대글로비스 1주당 매입 가격은 16만3000원이다. 

      이번 거래로 현대글로비스는 2020년말 실시된 공정거래법 전부 개정안 시행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의 지분은 기존 23.29%에서 20%로 떨어진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지분 6.71%를 모두 팔고 특수관계자에서 제외되며 오너일가 보유 지분은 20%가 된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정의선 회장은 2008억ㆍ정몽구 명예회장은 4103억원을 확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