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S 선정해 프리IPO도 추진…주간사 "상반기 완주로 앞당기자"
3년 뒤 상장 전 마지막 대형 거래…'비싸지만 마지막 참여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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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 플랫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나섰다. 2대주주인 굿워터캐피탈 등이 보유한 구주 주식 일부도 매물로 출회돼 매각을 병행 중에 있다. 상장 전 마지막 대형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큰만큼 투자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 기존주주들이 지분 매각을 위해 주간사를 선정,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증권사 등과 접촉 중으로 전해진다.
주된 거래 대상은 미국 대형 VC인 굿워터캐피탈 구주 일부다. 굿워터캐피탈은 비바리퍼블리카 지분 약 17%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번 매각은 펀드 만기에 따른 차원으로, 일부를 제외한 보유 주식 대부분은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를 활용해 새롭게 이전할 계획이다. 구주 매각 규모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동시에 프리IPO 절차에도 나선 상황이다. 프리IPO 거래를 두고 모건스탠리(MS)·크레디트스위스(CS)·골드만삭스·BOA메릴린치·UBS·JP모건 6곳이 경합을 벌였으나 지난달 말 MS와 CS가 최종 선정 통보를 받았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주간사로 선정된 두 기관은 회사에 상반기 내 펀딩 마무리를 제안했다. 당초 올해 하반기 소수 지분투자를 꾀했던 비바리퍼블리카 또한 이에 공감, 상반기 내 거래완주로 계획을 최종 수정했다는 전언이다.
펀딩 규모는 미정이지만 시장에선 약 1조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회사가 그동안 유치한 누적 외부자금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2015년부터 토스를 운영해온 비바리퍼블리카는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베세머벤처파트너스·에스펙스매니지먼트·세콰이어차이나·싱가포르투자청·리빗 캐피탈·KTB네트워크 등에서 그간 총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프리IPO로 비바리퍼블리카는 기업가치로 20조원을 책정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라운드가 있었던 지난해 기업가치가 약 7조70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오른 상황이다.
기업가치가 이미 수직상승해 있는 만큼 대형 PEF 운용사 및 외국계 운용사의 초청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경우 신주 우선매수권이 있는 기존 주주들의 참여 규모도 관심사다.
한 관계자는 "토스는 이르면 2023년 상장을 추진한다. 이번 프리IPO가 상장 전 마지막 딜인 만큼 그간 토스 참여 기회만 노렸던 곳들에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가격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치솟았다는 점에서 참여가 쉽진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