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업체 참여 통한 경쟁구도 형성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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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버거킹 매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사모펀드를 비롯해서 해외 프렌차이즈 업체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국내 업체들이 프렌차이즈업에 대해서 보수적인 시각이라 딜 흥행을 위해선 해외업체 참여가 중요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이 다음달 예비입찰을 실시한다. 홍콩계 사모펀드 어피너티는 국내외 사모펀드를 비롯한 해외 업체들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대상은 한국과 일본의 버거킹이다. 매각주관은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예상후보군은 국내외 사모펀드를 비롯해 롯데, 신세계 등의 대기업이다. 관심사는 해외에서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얼마나 인수전에 뛰어들까 이다. 국내외 사모펀드를 비롯해 대기업은 이미 프렌차이즈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매각대상에 한국뿐 아니라 일본 버거킹이 포함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비단 국내 업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에서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할수 있도록 매각자산을 구성했다.
매도자인 어피너티가 원하는 버거킹의 예상 또는 기대 매각가는 1조원 정도로 알려진다. 한국 버거킹은 2021년 매출 6800억원, 상각전이익(EBITDA)은 8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일본 버거킹은 매출 1550억원에서 EBITDA 68억을 냈다. 이를 감안하면 양국의 버거킹 EBITDA 멀티플 10배 이상을 줘야 1조원의 가치가 나온다.
국내 PEF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가 BHC에 팔린 배수가 에비타(EBITDA) 멀티플 10배 수준이었다. 안정적인 캐쉬플로우를 보이는데다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가격 협상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만큼 국내 프렌차이즈를 보는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보수적이다.
어피너티가 일본 버거킹을 매각대상에 넣은 것도 이런 점 등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한국 버거킹이 안정적인 캐쉬플로우를 보여주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성장성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버거킹의 경우 매장수가 100여개에 불과하고 앞으로 점포 확대를 통해서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해외 업체 참여에 따라서 경쟁구도가 형성되어야 1조원 매각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며 "매각이 이뤄지기까지 적정 가격을 놓고 매도자와 인수자간 줄다리기가 길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