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년만에 적자전환…국내 LCD TV도 손 뗀다
입력 2022.07.27 16:35
    코로나 장기화·LCD 가격 하락에 실적 악영향
    중국에 우위있는 IT용 하이엔드 LCD에 집중
    TV 시장 역성장에도 대형 OLED는 성과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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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2년 만에 적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가 국내 LCD TV 사업 철수 계획을 구체화했다.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빠지는 가운데,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전방산업의 수요 위축 등에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4883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지난 2020년 2분기(-517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매출은 5조6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9.5% 하락했다. 

      중국 코로나 봉쇄 장기화와 전방산업의 수요 위축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코로나 봉쇄로 글로벌 IT 기업들의 완제품 생산과 협력업체들의 부품 공급이 차질을 빚어 패널 출하가 감소하는 공급망 이슈 상황이 이어졌다"며 "전방산업 위축으로 세트업체들이 재고 최소화를 위해 구매를 축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된 점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7월 하반월 TV용 55인치 LCD 패널가는 102달러, 65인치는 135달러로 전반월 대비 각각 1.9%, 2.9% 하락하는 등 대부분 사이즈에서 판가 하락이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세트업체의 2분기 말 재고수준은 업체별로 4~7주로 과잉재고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가격 흐름은 3분기까지 하락세 지속되다가 4분기 공급조정 여하에 따라 일정부분 안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사업 철수 계획을 구체화했다. '국내 생산은 늦어도 내년 중에 중단할 것'이라며 '경쟁력을 보유한 제품 외에는 단기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 밝힌 1분기 때와 달리 구체적 시기를 제시했다. 파주 P7팹은 현재 15만장에서 하반기 6만장, 내년 상반기 3만장 수준으로 생산능력(CAPA)을 줄여나갈 계획이다. LCD TV 부문은 차별화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단계적으로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IT용 하이엔드 LCD 제품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가경쟁력 우위에 있는 중국 LCD 팹은 제품 경쟁력을 가진 커머셜과 IT 제품으로 점차 전환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미 중국 캐파 20만장 중 10%는 IT로 전환했으며, 나머지 17만장 수준도 커머셜과 IT 등 경쟁우위 제품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OLED TV 부문의 경우 하반기에도 성과를 이어갈 거란 계획이다. 전체 TV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도 OLED TV 세트 판매량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의미 있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TV 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은 2020년 40%대에서 2021년 50%대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