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후광에 1위 지켜낸 KB證…증시 혹한기에 존재감 사라진 '빅3'
입력 2022.12.19 07:00
    [2022년 4분기 집계][전체 주관·인수 순위]
    금년 IPO 주관 순위 휩쓴 'LG엔솔 주관사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덕에 NH證 2위 지켜
    IPO 주관 순위서 자취 감춘 '전통의 강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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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 주식자본시장(ECM) 주관 상위권은 주로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 주관사 자리를 꿰찼던 증권사들이 누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주관사로 참여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2위, 4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딜(Deal)이 1건 뿐인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가뿐히 순위권에 들었다. 

      IPO 주관 순위에는 이변이 없었다. 올해 최대 발행 규모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딜을 수임하지 못한 IPO 주관 빅3 증권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하위권을 기록하거나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8위를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은 쏘카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닥 시장 입성 기업들의 주관을 맡았다.

      16일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ECM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ECM 공모발행 시장에서 총 5조6979억원 규모의 딜들을 주관하며 1위에 올랐다. KB증권은 각각 올해 최대규모 IPO와 유상증자 딜이었던 LG에너지솔루션 IPO(12조750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3조2008억원)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등 총 17개 딜의 주관을 맡으며 KB증권의 뒤를 쫓았지만 주관 금액 규모에서만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가 되지 못했던 NH투자증권은 주로 유상증자 딜들을 수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 에코프로비엠, 솔루스첨단소재, 두산중공업, 오스크텍 등이 주요 딜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IPO 주관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SK스퀘어 자회사인 원스토어와 SK쉴더스 등 두 개의 빅 딜(Big Deal) 주관사 자리를 꿰차며 ECM 리그테이블 상위권 기록을 지켜낼 것이라고 전망됐다. 그러나 증시 혹한기에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두 기업 모두 상장을 철회하면서 그 전망이 현실화하지 못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이 주관하는 IPO 딜로는 컬리(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이 있지만, 얼어붙은 증시에 상장 시점은 묘연한 상태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 주관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외국계 증권사들은 가뿐히 순위권에 안착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딜 건수가 1건임에도 불구 각각 3위, 7위, 8위, 9위를 기록했다. 그간 ECM 리그테이블에 존재감이 적었던 신한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 덕분에 ECM 전체 주관 순위 5위라는 쾌거를 얻어냈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개별 딜의 발행규모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 주요 ECM 딜들의 발행 규모는 조(兆) 단위였지만, 하반기 주요 ECM 딜들의 규모는 최대 4000억원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상증자 주관 순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딜이 결정했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관을 담당하며 나란히 상위권을 기록했다. 그 외에도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영증권도 유상증자 주관 순위권에 들 수 있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주요 딜이 'CJ CGV'의 전환사채(CB) 발행인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다수의 IPO 딜 주관 자리를 일임받으며 지난해 IPO 주관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순위 기록과는 별개로 증권사들의 실권주 인수 부담 또한 올해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올해 ECM 부문 1위인 KB증권도 올초 엔지켐생명과학의 유상증자 청약 미달에 따라 실권주를 대거 인수하며 머리를 싸맨 바 있다. CJ CGV가 발행한 CB가 수요예측 단계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이 2300억원가량의 실권주를 인수한 것도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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