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등급전망 '부정적'으로 조정…A+ 등급 위태
입력 2022.12.20 17:31
    롯데건설 유동성 확보 움직임 이후 첫 등급전망 조정
    "부동산 사업 불확실성 증가·차환 대응 후 재무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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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롯데건설의 등급전망이 '부정적'이 조정되면서 현재 'A+'의 등급도 위태로워졌다.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20일 롯데건설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NICE신평은 ▲미착공 사업장의 규모가 큰 가운데 최근 분양경기 저하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점 ▲금융시장 경색 상황에서 대규모 현금유동성을 통해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했으나 그 과정에서 회사의 재무부담이 가중된 점 등을 꼽았다.

      한기평은 ▲공격적 수주정책 등 감안시 사업 관리 능력 재검토 필요 ▲자금시장 경색 국면에서 PF우발채무 리스크 일부 현실화 ▲계열 지원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완화여부 모니터링 예정 ▲개발사업 착공전환을 통한 사업성과 달성 여부가 신용도 결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NICE신평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롯데건설이 PF 차입금에 대해 연대보증 및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하고 있는 금액은 약 6.9조원 규모다. 그 중 착공 전 사업장 관련 우발채무는 4.3조원 수준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착공을 미룰 경우 PF 대출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까닭에 그간 미착공 사업장 관련 우발채무는 부동산 PF 부실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만기가 짧은 PF 유동화증권 차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커진 점도 거론됐다.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유상증자나 차입 지원을 통해 1.1조원을 조달했고, 자체적으로 금융권으로부터 1.4조원을 차입했다. 차환 위험에는 대응했으나 재무부담은 가중됐단 평가다. 총차입금은 20일 기준 3.8조원 수준으로, 3분기 1.8조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향후 건설업황 전망이 어두운 점은 이 같은 우려를 더 키우는 요소다. 분양 위험이 증가하고 PF발 금융시장 경색이 심화된 상태다. NICE신평은 롯데건설의 미착공 사업장 진행경과와 분양실적에 따른 사업, 재무적 영향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상 사업장으로는 전주 신시가지, 해운대 센텀/마린시티 복합개발사업 등이 꼽혔다.

      한기평은 롯데건설의 사업안정성 및 유동성 리스크 완화를 위해 현재 미착공 상태인 대규모 사업들의 착공 전환 및 분양성과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2023년 인천 효성(6544억원), 인천 검단(3933억원), 시흥 은행(5032억원), 오산 양산(3314억원), 경기 광주 쌍령 공원(3867억원)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대형 프로젝트들의 착공 전환을 통해 우발채무 부담을 줄이고, 신용보강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을 확보한다면 사업 및 재무안정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동산 경기 하락이 본격화되고, 자금시장 경색으로 금융비용이 상승하며 개별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저하된 점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가시적인 사업성과를 통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