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올해도 상장 어려울 듯…주주들 좀더 미루기로 합의
입력 2023.02.09 07:00
    "천천히 진행"…플랫폼社 관련 회의적 시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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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검토하던 카카오모빌리티가 다시금 상장 일정을 미루기로 한 모양새다. 침체된 상장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상장 시점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8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주요주주들은 상장 일정을 올해보다 좀 더 미루는 것으로 합의했다. 현재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모건스탠리 등 5곳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관사에 포함된 기관 모두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시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가 배경으로 꼽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최대 8조5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아왔고 상장 후엔 최대 20조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플랫폼 관련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긴 쉽지 않을 것이란 평이 나온다.

      투자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 일정을 다소 미루더라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선 천천히 준비해야 된다는 데 공감대가 생긴 분위기"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계획이 2년째 지연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채비는 2021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카카오그룹의 골목상권 침해와 쪼개기 상장에 대한 여론 악화로 상장 작업이 한 차례 중단됐다. 이듬해 3월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IPO를 재추진하고자 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분 매각설이 불거졌다. 실제로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지분매각 협상에 나섰으나 카카오 노동조합의 반발에 좌초됐다.

      지난해말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요구가 이어졌던 것이 그 배경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1분기 안에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이하 예심) 신청을 할 계획이었다.

      상장이 연기함에 따라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도 또 한번  미뤄지게 됐다. 2021년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주주는 카카오를 비롯해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 칼라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바는 없고 현재로선 상장 계획은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