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렌탈 이커머스 플랫폼 ‘겟트’ 매각 추진
입력 2023.04.07 07:00
    사내 성장엔 한계…성장 가능성 제고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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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이 사내 사업부인 이커머스 플랫폼 ‘겟트(GETTT)’ 매각에 나섰다. 

      5일 금융투자업계(IB)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최근 사내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부인 겟트 매각을 위해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의향을 묻고 있다.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과 사모펀드(PEF) 등을 대상으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론칭한 겟트는 장기 렌탈 방식으로 제품을 체험하고, 원하면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의류, 액세서리, 전자제품, 가구 등의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비대면 쇼핑이 급증하면서 가구 등 고가의 제품을 ‘써보고’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이 많아진 점에 착안했다. 

      제일기획은 광고회사들이 디지털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기조에 따라 이커머스 플랫폼 신사업을 시도했다. 앞서 2019년 말 온라인 쇼핑몰 ‘제삼기획’을 론칭하기도 했다. 겟트도 소비 트렌드를 광고나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시너지를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경기 둔화로 관련 사업의 성장세가 미미하고, 가구 등 고가의 제품들을 매입해야 하는 부담 등을 고려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겟트의 연간 거래액은 수십억원 수준으로 이익 기여도도 아직 크지 않다. 제일기획은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줄 곳에 매각하길 바라고 있다. 커머스 사업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제일기획은 작년 영업수익 4조2533억원, 영업이익 3114억원으로 전년(영업수익 3조3257억원, 영업이익 2481억원)보다 개선된 실적을 올렸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고, 올해 1분기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경기둔화 전망에 계열과 비계열 광고주들이 선제적으로 광고비 집행을 축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제일기획 측은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초기 단계라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