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부상하는 캠코…권남주 사장 거취에 쏠리는 관심
입력 2023.04.13 07:00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로 역할 부상하는 캠코
    전 정부 인사인 권남주 사장 교체설 새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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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정부가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일원화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리세션(경기침체) 위기가 다가오며 구조조정 컨트롤타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만큼, 전 정부 인사인 권남주 사장이 계속 캠코를 지휘하게 될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캠코는 지난 수년간 입지가 모호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상시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부동산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분위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으로 넘어갔던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캠코로 되돌려야 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부터는 캠코가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을 직접 담당한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기업구조조정의 주도권을 관에서 민간으로 옮긴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이에 줄곧 한국성장금융이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을 맡아왔으나 올해 처음 캠코로 이관됐다.

      캠코가 앞으로 출자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신흥LP(출자자)에 대한 운용업계의 관심이 높다. 올해부터는 4차 기업구조혁신펀드의 운용을 직접 담당하는 것을 물론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입·정리펀드를 조성한다. 기존에 운용하던 기업지원펀드에 출자하며 선제적 구조조정에도 힘을 실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관계자는 "대규모 출자사업인 4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이관되면서 캠코가 PEF업계 신흥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 매물이 여럿 나올 수 있어 캠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의 자본시장 내 입지가 높아질수록 대표이사인 권남주 사장의 거취에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권남주 사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말(2022년 1월)에 임명된 인사인데 현재 윤석열 정부와 손발이 맞아야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다만 권남주 사장의 임기가 2년 정도 남았고 정치권과 인연이 없어 유임될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감사원은 올해 초부터 캠코에 대한 정기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캠코가 업무추진비를 회의비로 전용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알려진다. 그간 관행이 이어지며 업무추진비를 전용한 규모가 작지 않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이번 감사가 권 사장 교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정부에서 상시 구조조정 기관인 캠코의 역할이 부상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전 정부 인사인 권남주 사장의 교체설도 끊임없이 나온다"라며 "정부 입장에선 손발이 잘 맞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캠코 측은 "권남주 사장은 캠코에서 부실채권 처리와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전담했던 NPL전문가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제1호 국정과제인 새출발기금을 지난해 10월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며 "기업구조조정 경험을 기반으로 4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감으로써 윤석열 정부정책에도 적극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