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첫 회사채 수요예측서 4.7조원 자금 몰려
입력 2023.06.22 16:34
    1조원 증액발행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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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당초 목표액보다 9배가 넘는 4조70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 135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 74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 84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5000억원 모집에 4조7200억원이 몰리며, 계획했던 1조원 증액발행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개별 민간채권평가회사평균금리(민평금리) 기준 ±30bp(1bp=0.01%포인트)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2년물과 3년물, 5년물에 각각 -15bp, -14bp, -33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지난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상장한 뒤 처음이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5000억원 중 500억원은 양극재 등 원재료 구입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4500억원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을 위한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1조원 증액발행을 하게 되면 운영자금과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은 각각 1000억원, 90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혼다, 현대차그룹과 북미 합작법인(JV) 설립을 발표했다. 회사채를 통해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합작법인 투자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NextStar Energy에 2025년 3월까지 1조 7881억원, 혼다와의 합작법인 Honda-LGES JV(가칭)에 2027년 6월까지 2조 4012억원, 현대차그룹과의 합작법인 LGES-HMG Battery JV(가칭)에 2028년 2월까지 1조 4657억원 분할 출자가 계획돼 있다.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친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금액 및 가산금리, 인수인의 인수수량 및 인수금액을 확정해 오는 29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