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증가세 심상찮다"…카드업계, 채권 회수 조직 확대
입력 2023.06.28 07:00
    연체율 관리 위해 인력 확보·조직개편 나서
    채권 매각도 활발…채권 매각이익 규모 전년비 급증
    여전채 특성상 조달금리 민감…"향후 자금 확보 위한 전략"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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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드사들이 채권 회수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분기마다 뚜렷한 연체율 증가세에 회수할 채권도 덩달아 늘어 건전성 관리에 나서는 것이다. 

      7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 연체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54% 수준에서 3분기 1.61% 소폭 증가했고, 4분기(1.96%)와 올해 1분기(2.13%)에는 그 폭이 더 커졌다.   

      이에 우리카드는 2분기 연체율 정상화의 일환으로 채권 회수 조직 인력 확충에 나섰다. 일부 인력을 충원했으며 앞으로도 조직 규모를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1분기 실질연체율 1.8%를 기록했는데 이는 7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높다.   

      하나카드 역시 1분기 중순부터 채권 회수 조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단기·중기채권을 추심하는 인력을 우선으로 늘렸다.

      롯데카드의 경우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채권 회수를 담당하던 RM(리스크 매니지먼트)실을 콜렉션실, 신용관리실과 통합해 '리스크관리본부'를 신설했다.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조직을 확대·운영해 건전성을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는 채권 회수 조직 인력을 10%가량 늘렸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3분기부터 선제적으로 채권추심 인력을 늘렸는데 이를 통해 연체채권 관리 경쟁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카드사들은 더불어 채권 매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채권 매각이익은 1945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67억원) 대비 82.3% 늘어난 수치다. 연체채권이 늘어날수록 쌓아야 할 충당금이 늘고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만큼 낮은 가격에라도 팔아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하는 만큼 건전성을 강화해 재무제표 수치를 개선하고 좋은 신용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권을 회수하고 매각하려는 움직임 역시 이러한 향후 원활한 자금 조달을 위한 행보로 풀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