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NPL 매각 활성화 위해 모였지만…금융사 계열 F&I 여전히 '소극적'
입력 2023.07.12 16:27
    금융위, 금융사 계열 F&I 저축은행 NPL 매입 기관으로 지정
    간담회 열며 활성화 방안 모색하려 했지만
    F&I, 무담보 NPL 경험 없는 탓에 여전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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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저축은행의 무담보 개인연체채권 매각 활성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간담회가 열렸지만 여전히 매입 주체인 금융사 계열 F&I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무담보 부실채권(NPL) 매입 경험이 없는 금융사 계열 F&I를 매입 주체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11일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한 주요 저축은행 10곳과 매입 기관으로 지정된 금융사 계열 NPL 전문 투자회사 4곳(우리금융F&I·하나F&I·대신F&I·키움F&I)은 금융위원회와 함께 '개인 연체채권 매각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NPL 매각·매입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각 측의 입장을 교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부실채권을 자산유동화 방식을 통해 매각하게 되는 만큼 유동화 기간, 선순위 주체에 대해 문의를 했지만 아직 NPL 전문 투자사에서 수립한 매입 계획이 없어 구체적인 답변은 얻지 못했다.     

      NPL 전문 투자사들은 저축은행업권에서 매각하고자 하는 NPL 규모를 파악하고자 했다. 이에 저축은행중앙회가 각 저축은행의 계획을 확인하고 추후 답변하기로 했다. 

      다만 저축은행들의 금융사 계열 NPL 전문 투자사를 통한 부실채권 매각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에서 NPL 투자사들이 매입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한 NPL 투자사는 "그간 담보 NPL만 투자해온 만큼 무담보 시장에 무지해 이제 알아보고 있다"며 "스터디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무담보 개인연체채권을 살 인력도 시스템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NPL 투자사 역시 간담회에서 개인연체채권 매입 여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NPL 투자사도 개인연체채권 매입이 자사에 이익이 될지 알아본 후 매입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기 보다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며 "매입 가격 등 협의할 내용은 개별 저축은행이 NPL 투자사와 결정할 내용이고 추후 또 다른 자리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