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완성차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탑재 협의 중
기존 삼원계 이어 LFP·NMX 배터리까지 포트폴리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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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SDI가 4분기 연속으로 매출 5조원을 돌파했다.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SDI는 배터리 개발 계획 발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의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은 5조8406억원, 영업이익은 45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2%, 4.9% 증가했고 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전지 부문 매출은 5조27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 늘고, 영업이익은 3881억원으로 58.5% 증가했다.
중대형 전지 중 자동차용 전지는 프리미엄 배터리 P5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프리미엄 차량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서 전력용 및 무정전공급장치(UPS)용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소형 전지는 원형 전지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원형 전지는 고출력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침체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는 수주와 투자 계획을 연달아 제시했다.
삼성SDI는 "최근 IRA 영향 등으로 시장이 급성장하는데 이에 잘 대응한 결과로 지난해부터 스텔란티스, GM과의 합작법인(JV)에 이어 최근 스텔란티스와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당사의 전략 방향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해 시장 수요에 잘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발 북미 내 배터리 부품 생산 조건과 관련해 "당사가 미주 생산을 시작하는 2025년에는 북미산 비중을 60% 이상 충족하고 그 비중을 매년 10%씩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당사는 극한 셀 모듈 공정의 현지화는 물론 셀, 모듈, 분리막, 전해액 등 주요 부품에 대한 파트너사와의 현지 진출 일정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중이다. 삼성SDI는 "6월 전고체 전지 개발 시제품 생산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고객향 샘플 생산을 시작하고, 완성차 업체의 데모 차량에 탑재할 계획도 구체적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다"며 "구체적인 고객명을 밝힐 순 없지만, 현재 2027년 양산을 일정으로 한 신규 고객 과제를 확보했고,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자사의 전고체 배터리는 젤 타입의 반고체 전해질이 아닌 완전 고체 전해질을 기반으로 안전성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이온 전도도가 가장 높은 황화물계 기술을 채택하고 니켈 함유량을 94%까지 늘린 NCA 양극재와 독자적인 실버 카본 음극기술을 적용해 높은 에너지 밀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SDI는 NMX(니켈망간계 소재)와 LFP(리튬·인산·철) 플랫폼 개발도 진행중이다.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프리미엄 중심의 소수 모델로 전기차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최근 전동화 전략의 본격화로 기존의 내연차와 동일하게 프리미엄 볼륨 그리고 엔트리 등 각 세그먼트별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출시 중이라 자동차용 전지 역시 세그먼트별 다양한 플랫폼 대응이 필요하다"며 "프리미엄 전략 포기가 아니라 프리미엄향 NCA 중심으로 최상단 프리미엄 전고체 전지 볼륨 엔트리향 NMX LFP 기술까지 모두 확보해서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갖추고자 하는 것"이라 밝혔다.
이어 "삼성SDI의 LFP 시장 진입이 중국 업체보다 늦은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삼원계에서부터 보유한 당사의 공법과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에너지밀도, 품질 안전성 및 현지 오퍼레이션 경험 등 여러 장점을 살려서 LFP 시장에서도 동종업체와의 차별화를 추진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