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B·신한과 대비되는 NIM 하락세…3분기까지 지속
입력 2023.07.27 17:02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최대 실적 달성했지만
    KB·신한금융과 대비되는 NIM 하락세 기록 중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진 순이자마진(NIM) 하락세가 2분기까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대비 NIM이 증가한 KB·신한금융과 대조되는 행보다. 하나금융은 3분기까지 NIM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 9187억원을 포함한 상반기 순이익 2조209억원을 시현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16.6% 증가한 규모다. 시장 기대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지주사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달성, 사상 첫 순익 2조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NIM은 하락했다. 2분기 그룹 NIM은 1.84%로 전분기(1.88%) 대비 0.04%p 떨어졌으며 은행 NIM은 1.61% 기록, 전분기(1.68%)에서 0.07%p 줄었다. 지난해 높은 금리로 수신을 유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순이익은 비이자이익으로 방어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3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었는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8.6% 급증한 5740억원을 냈다. 신탁·퇴직연금·방카슈랑스를 포함한 자산관리 수수료와 외환매매익 증대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  

      하나은행 외 비은행 관계사의 상반기 실적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하나저축은행과 하나증권은 각각 81.7%, 75.1% 급감했다.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생명도 각각 38.8%, 25.8%, 24.9% 감소했다.     

      이에 상반기 그룹 순이익 가운데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는 14.4%로 줄었다. 이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통합해 실적을 개시한 2016년도(20.0%) 이후 최저치다. 2017년도 16.7%였던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꾸준히 확대돼 2021년 32.9%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18.9%로 급감하더니 올 상반기 더 줄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 상반기 선제적 충당금 3104억원을 포함한 777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한 규모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6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