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부진한 에코프로...수익성에 쏟아진 의문
입력 2023.08.03 13:54
    시장 예상치 하회…메탈 가격 상승이 주된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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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에코프로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에코프로그룹주 상승세 동력이었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흔들리면서 주가 과대 평가 지적이 나온다.

      에코프로는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2% 늘었다고 3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8% 증가한 2조172억원이다. 영업이익 2250억원과 매출 2조1776억원이었던 증권사 전망치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에코프로는 메탈 가격 및 환율 변동이 수익성 소폭 하락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반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3분기에 일시적으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서 4분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별로는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062억원으로 60.6% 늘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전동공구용 양극재 판매량은 감소했으나, 전기차(EV)용 양극재 판매량이 증가해 전기차용 양극재 비중이 늘었다"며 “다품종 소량생산의 전동공구용보다 소품종 대량생산의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늘면서 생산 효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양극재 판매 비중은 1분기 80%에서 2분기 87%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메탈 가격 하락에 따라 낮은 ASP(평균판매가격)가 지속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가 4분기부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분기 매출 56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38% 증가했으나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5%, 6.7% 하락했다. 반도체용 클린룸 케미컬 필터 판매량이 감소해 1분기 대비 2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가족사 수익성 전망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상장을 준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8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률은 직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에코프로는 메탈 가격 하락과 시운전으로 인해 수익성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에코프로는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신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공개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양극 소재 관련 가족사와의 밸류 체인(Value Chain) 확대를 위해 리튬염 등을 활용해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공정 중 양극재가 담기는 용기인 '도가니(Sagger)'와 양극재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한 첨가물 '도펀트(Dopant)'도 생산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향후 3년간 2500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며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