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서 초전도체로 수급 바뀌자 코스닥 '덜컹'...FOMO 후유증 겪는 시장
입력 2023.08.08 07:00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2차전지 관련주 일제히 하락
    에코프로 MSCI 편입 여부 결정 전까지 변동성 계속?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테마별 순환매 장세로 수급이 쏠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힘이 빠진 이차전지 테마가 내려온 자리는 '초전도체' 테마가 대체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시총 상위주를 줄줄히 꿰찬 이차전지주가 하락하자, 코스닥을 중심으로 지수가 하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국채 장기물을 중심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며 유동성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서 갈팡질팡하는 가운데 테마에 따른 격한 변동성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코스피 지수는 최근 4거래일간 연속으로 약세를 보였다. 7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22.09포인트(0.85%) 내린 2580.71로 장을 마감하며 260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닥은 더 낙폭이 컸다. 전 거래일 대비 2.2% 하락하며 일주일만에 900선을 다시 내줬다. 

      국내 증시 하락세는 이차전지주 매도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4.81%), 포스코퓨처엠(-8.64%), POSCO홀딩스(-5.56%), LG화학(-3.3%) 등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코스피 약세를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수급쏠림이 극대화되었던 코스닥도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오며 코스피 대비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에코프로비엠(-10.64%), 에코프로(-9.2%) 등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이자 2% 넘게 하락하며 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차전지로 쏠렸던 매수세가 초전도체로 이동하며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수급이 악화됐던 게 최근 증시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되는 덕성(29.63%), 대창(24.6%), LS전선아시아(10.95%) 등의 주가는 급등했다. 초전도체 테마주 중 하나인 서원은 전 거래일 대비 29.82% 오른 24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은 LK-99개발 소식으로 지난달 말부터 주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사실상 FOMO(소외에 대한 공포감) 후유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가총액이 급격히 커진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매도세가 나오자 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처럼 보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코스피만 봐도 반도체를 비롯 인터넷서비스 업종은 강세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 오르며 4.92%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29%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보였다. 

      증권업계에선 오는 11일 에코프로의 MSCI 편입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진 2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계속 변동성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쪽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며 에코프로를 포함해 2차전지주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라며 "MSCI 지수의 에코프로 편입 여부에 따라 2차전지주의 주도 테마 복귀 및 그에 따른 FOMO 현상 재개 등 이들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