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볕 드나…'연중 최고가' 바짝 다가선 삼성전자ㆍ하이닉스 주가
입력 2023.12.13 16:13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연중 최고치 경신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하며
    업황 회복 기대감 주가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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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침체기를 겪었던 반도체주가 반등하는 모양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반도체 수출도 10% 넘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만2800원(-0.95%), 13만1200원(+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대기 심리 영향으로 오후 중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최근 3일 연속 상승한데다 이날도 오전 한때 7만35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장중 52주 최고가(7만3600원)에 가까이 다가섰다.

      D램 업황에 더 민감한 흐름을 보이는 SK하이닉스는 역시 오후 중 오름세가 꺾이긴 했지만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장중 13만2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13만4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AI 시장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80p(0.71%) 상승한 3930.18로 마감하며 전일 경신한 연중 최고치를 갈아 치웠으며,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9% 오른 95억 달러(약 12조5400억원)를 기록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거래가격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PC용 D램 범용 제품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55 달러로 이전달(1.5 달러)과 9월(1.3 달러)에 비해 올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 11월 고정거래가 역시 4.09 달러를 나타내며 9월(3.82 달러), 10월(3.88 달러)에 이어 상승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대비 각각 40%, 25%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며 반도체 업황 호조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기간 반도체 업황을 괴롭혔던 과잉 재고가 올 연말을 지나며 해소될 것"이라며 "대규모 감산 이후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과잉 재고 소진과 더해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지는 업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