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내년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국내 증시 웃었다...대형주 일제히 급등
입력 2023.12.14 12:27
    비둘기파적인 FOMC 결과에
    美 증시 이어 국내 증시 환호
    반도체주 상승폭 특히 커
    SK하이닉스는 시총 2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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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선언하며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기준금리를 3번 이상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대 상승 출발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수출 및 디램가격 회복세 수혜를 입고 있는 SK하이닉스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총 2위로 재등극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78포인트(1.07%) 오른 2537.44을,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6.45포인트(0.78%) 오른 835.76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사실상 긴축 종료를 시사하며 위험자산인 주식 선호 심리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내년에 세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발표된 점도표에서도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기준금리 중간값을 4.6%로 내다봤는데, 이는 현 금리(5.25%~5.50%)에서 3번의 금리 인하가 반영된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망치와 부합한 3.1% 상승(전년 동월 대비)으로 나타나며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전월 상승률(3.2%)에 비해 줄어들며 인플레이션 둔화국면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초반인 오전 9시 47분 7만4200원까지 상승하며 기존 52주 최고가(7만3600원)을 경신했다. 13만38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도 오전 10시 25분 13만7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13만4600원)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는 시총 2위 자리도 탈환했다. 전일 종가 기준 시총 95조5139억원을 기록하며 LG에너지솔루션(95조9400억원)과 격차를 좁히더니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긴축 종료 기대감이 맞물려 다시 2위에 올라섰다.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상승했다. 12시 기준 POSCO홀딩스는 전일 대비 9500원(2.10%) 오른 46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네이버도 7000원(3.28%) 상승한 22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이었던 FOMC 결과에 따라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던 국내 증시는 단기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