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6334억…전년 比 9.7% 감소
전지 사업 매출액 40%, 영업익 93% 성장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과 ESS 판매 감소로 이익 둔화
"전기차 수요 중장기 성장에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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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2023년 연간 매출 22조7083억원, 영업이익 1조6334억원을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8% 늘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전년보다 9.7%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5조5648억원, 영업이익 31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5% 감소했다.
주력 사업인 자동차 전지 사업의 매출액은 2022년 대비 40%, 영업이익은 93% 성장했다. 역시 작년 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는데, 에너지저장장치(ESS)전지는 전력용 판매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와 IRA에 대한 전략, 신제품 개발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전기차 수요 성장률 둔화에 따른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와 캐파 증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삼성SDI 측은 "단기 수요 둔화에 집중하기보다는 중장기 전기차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2025년 유럽의 탄소 규제 강화 등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선 중대형전지 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단기 수요 둔화에 따른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2025년 이후 도래할 본격적인 전기차 성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규 거점 캐파(CAPA) 증설을 차질없이 준비하겠다"며 "90% 초중반 가동률을 유지 중인 헝가리라인을 포함해 높은 가동률을 유지함으로써 매출 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특히 FEOC(외국우려기업)와 관련해 SDI의 공급망 전략 변화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FEOC에 해당하는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게 되면 전기차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상무는 "현재 제시된 기준만으로는 해외 우려 기업(FEOC)의 판단을 확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전략에 큰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삼성SDI는 산업부와 연계해서 흑연에 대한 FEOC 적용 유예 요청을 포함, 의견 및 관련 질의를 제출한 상황이며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관련 요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P5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개선한 프리미엄 배터리인 P6는 올해 1월부터 미주, 구주 고객향으로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종선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2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 기여가 시작될 예정이며 연간으로는 각형 내에서 두 자릿수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라며 "전체 자동차 전지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 신설 관련 질문에는 "S라인(파일럿 라인)에서 생산한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고객사에 공급했다"면서 "고객사에서 성능과 수명 테스트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받으면 더 빨리 배터리 성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2023년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669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 2022년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23년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대규모 시설투자로 적자를 기록, 기본 배당만 실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