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상생금융·충당금에 순이익 전년比 20%↓…포스證 인수설엔 말 아껴
입력 2024.02.06 17:36
    작년 순이익 2조5167억원…시장 기대치 밑돌아
    컨콜 포스證 인수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 없어"
    지난해 CET1 비율 11.9%…"3~4년 내 13% 넘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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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하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20% 줄었다. 시장 목표치를 밑도는 수치다. 상생금융지원 등 일회성 비용과 부동산PF 부실 가능성에 따른 선제적 비용이 반용된 결과란 분석이다.

      6일 우리금융은 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9.89% 하락한 2조516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영업수익은 9조837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자이익은 8조743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조달비용이 증가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3bp(1bp=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신성장산업 중심의 대출 성장세가 이자이익을 소폭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단 설명이다.

      비이자이익은 상생금융 지원 수치가 반영돼 1조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하락했다. 다만 상생금융 지원을 제외하면 약 10% 증가했다. 유가증권 관련이익이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도왔다. 수수료이익은 1조7200억원을 기록했다.

      대손비용은 1조880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에 미래 경기전망 조정 등을 반영해 2630억원의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데 작년 4분기에도 ▲대손요소(LGD·부도 시 손실률) 변경 ▲부동산PF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으로 약 5250억원을 추가 인식했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는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한국포스증권 인수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컨콜을 통해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공식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측은 인수설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금융측은 "건전경영, 주주이익 극대화, ROE 재고, 계열사간 시너지 등 M&A 원칙은 과거와 동일하다"며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잠재매물이 검토 가능한만큼, 현재 시점에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주주환원여력을 뒷받침해줄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CET1 비율이 11.9%로, 12~14% 수준인 KB금융과 신한금융 대비 열위한 수준에 있다. CET1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보통주자본이 어느정도 비중을 차지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로, 기준점인 13%를 넘어야 주주환원정책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본다.

      한 투자자는 "CET1비율이 13%를 넘어가지 않으면 주주환원율이 30~35% 수준이라 내년도 주주환원율도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는데, CET1비율이 13%가 넘어가는 시점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질의했다.

      이에 우리금융측은 "24년도에는 무조건 12%를 안정적으로 넘기려고 계획을 하고 있다"며 "환율 10원당 자본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3~4bp 정도 되는 만큼 환율이 하락하면 현재보다 비율이 개선될 여지가 있어 시점을 확답하긴 어렵지만 대략 3~4년 후면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연간 배당금으로 1000원(결산배당 640원)을 결정했다. 또한 올해 안에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잔여지분 1.24%를 매입해 소각하겠단 안도 발표했다. 이에 따른 총주주환원율은 33.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