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인야후, 네이버에 지분 매각 요구…신중호 이사진 퇴임
입력 2024.05.08 16:58
    라인야후, 자본 관계서 日 정부와 같은 입장
    네이버 보유 지분 매각 협의에도 영향 클 전망
    신중호 CPO 이사직 퇴임…日 인사로 채울 전망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일본 라인야후가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사실상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야후 이사회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최고상품책임자(CPO)도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8일 라인야후는 일본 도쿄에서 실적 발표회를 열고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 종료해 기술적 독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발표회에서 일본 정부로부터 정보 유출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은 데 대해 사과하며 "대주주인 위탁처(네이버)에 자본 변경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인야후 현지 경영진이 일본 정부와 뜻을 같이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논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사는 라인야후의 지주사인 A홀딩스 주식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다. 

      이날 라인야후는 이사회를 열고 신 CPO의 사내이사 퇴임 건도 의결했다. 신 CPO는 직위를 유지하되 사내이사에서 물러난다. 유일한 한국인 이사가 물러남에 따라 향후 라인야후 이사회는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작년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악성코드 감염으로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 개인 정보를 유출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라인야후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