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종금, 라이선스 준비 서류만 '한 트럭'...껍데기뿐인 포스證 탓
입력 2024.05.30 07:00
    우리종금, 포스증권 인수 후 IB 등 대규모 라이선스 신청
    최소 6개월 걸릴 전망...심사 이슈, 인력 확충에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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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포스증권이 갖고 있는 라이선스가 워낙 적습니다. 특히 그룹이 방점을 찍고 있는 기업금융(IB) 부문의 경우 기본적인 영업 시작을 위해 필요한 서류만 해도 한 트럭 분량이라 할만큼 방대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

      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가칭) 사업 확장을위해 대규모 라이선스 신청 작업에 나섰다. 기업금융(IB) 분야 진출을 목표로 한국포스증권의 부족한 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종합금융은 IB사업 등 증권업을 영위하기 위해 금융투자업무와 관련 추가 인가를 신청했다. 한국포스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라이선스만으로 대형IB로 성장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 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증권이 현재 보유중인 라이선스만으로는 IB 분야 진출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증권이 표방한 펀드슈퍼마켓이란 사업모델 상 펀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사고 팔 수 있는 정도의 라이선스만 받은 상태다. 포스증권 1분기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중인 라이선스는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업과 투자중개업 그리고 신탁업 뿐이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증권사라면 보통 필요한 라이선스를 다 가지고 있지만 포스증권은 제한적으로만 갖고 있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할 것"이라며 "투자매매 중개업만 하더라도 장내인지, 장외인지에 따라 혹은 어떤 증권에 대한 매매와 중개인지에 따라 라이선스가 세부적으로 나뉜다"라고 말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 후 탄생할 '우리투자증권'(가칭)이 영업을 제대로 시작하기 위해 추가로 필요한 라이선스는 6~7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계열사를 초대형 IB로 키우고 싶어하는 점을 고려하면 IB와 관련된 인가 신청이 주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종금이 이번 라이선스 신청을 위해 준비한 서류가 상당했다고 알고 있다"라며 "포스증권이 소형사라는 한계 때문에 특히 기업금융(IB) 분야 진출에 한계가 있어 추가 인가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의 라이선스 인가 기간이 변수로 꼽힌다. 감독당국과의 협의 및 금융위 의결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들은 최소 6개월 정도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 예상한다. 라이선스를 여럿 신청한 것도 인가 기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종금이 IB인재를 영입 중이지만, 실제 업무를 시작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우리종금이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영입하며 IB 업무 진영을 갖추고 있지만, 라이선스 등의 문제로 순탄치 않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영업을 할 수 없는만큼, 성과급 등 보상 시스템도 매력적으로 갖춰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어느정도 사전협의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최소 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라이선스 취득에 시간이 들 수 있다"라며 "IB 영업까지 가능한 종합증권사 진출에 있어 시간적 지연이 과제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